오리온, 중국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 (제공: 오리온)
오리온, 중국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 (제공: 오리온)

“기존 시장 이미 포화상태”

“성장 위해 새 수익원 찾아”

“시장성 밝아 진출 늘어날 듯”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식품업계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 해오던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에 눈을 돌리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포화된 기존 시장에서는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인구시장의 감소에 따른 타깃의 변화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신사업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소비문화의 변화에 맞춰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과자에서 바이오·제약까지 진출

식품업계 중 신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 오리온이다. 지난해에는 생수와 단백질 음료로 시장에 진출해 제과기업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제약·바이오 시장에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달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 계약을 체결했다. 산둥루캉의약은 중국 산둥성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가총액 1조 5천억원 규모의 중견 제약기업으로 중국에서 항생제 생산 ‘빅4 기업’ 중 하나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오리온홀딩스는 65%, 산둥루캉의약은 35%의 지분을 투자해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과기개발 유한공사(가칭)’라는 합자법인을 만들기로 했다. 오리온홀딩스는 이번 사업에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고 중국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오리온홀딩스는 정기적으로 ‘한·중 제약·바이오 발전 포럼’을 열어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기술 검증 등을 실시한다. 포럼에서 수출 대상으로 선정된 기술에 대해서는 합자법인을 통해 중국 내 임상과 인허가를 추진한다.

산둥루캉의약은 중국에서 임상 시험을 하고, 인허가를 받은 바이오 제품에 대한 생산과 판매를 담당한다.

오리온홀딩스는 암 중증질환과 전염성 질환 등을 조기에 발견하는 ‘진단키트’를 중점 사업영역으로 선정했다. 오리온홀딩스는 먼저 바이오 기업 ‘수젠텍’의 결핵 진단키트와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진단키트에 대해 중국 내 인허가와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리온홀딩스는 바이오 사업 역량을 키운 뒤에 장기적으로 합성의약품과 신약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매일유업 셀렉스의 먹는 화장품 ‘밀크 세라마이드’(좌). 빙그레의 남성 건강 브랜드 마노플랜의 첫 제품 ‘마노플랜 간 건강&활력’. (제공: 각 사)
매일유업 셀렉스의 먹는 화장품 ‘밀크 세라마이드’(좌). 빙그레의 남성 건강 브랜드 마노플랜의 첫 제품 ‘마노플랜 간 건강&활력’. (제공: 각 사)

◆건강기능식품 진출 활발

식품업체가 가장 활발히 진출하는 신사업 분야가 건강기능식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은 기존에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식품업계들의 이 분야로 뛰어들고 있다”며 “건강기능식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 시장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최근 매일유업은 ‘먹는 화장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매일유업은 우유에서 추출한 성분을 넣은 이너뷰티 신제품 ‘셀렉스 밀크세라마이드’를 출시했다. 해외 이너뷰티 시장은 피부 표면에서 수분장벽 역할을 하는 세라마이드와 피부 형태를 유지하고 조직을 단단하게 하는 콜라겐을 찾는 소비로 확대하고 있다.

셀렉스 밀크세라마이드는 우유 속 성분 세라마이드(600㎎)와 흡수율을 고려한 저분자 콜라겐(1000㎎)으로 이뤄졌다. 비타민C 1일 권장 섭취량(100㎎)까지 추가했다.

매일유업은 셀렉스 브랜드를 통해 지난해 250억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지난해 2배 수준인 500억원을 목표로 뛰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6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tft’를 론칭하면서 본격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tft’는 trust(신뢰), function(기능), taste(맛)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브랜드로 각 타깃에 맞는 하위 브랜드를 론칭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비바시티는 2030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로 구미젤리 3종, 스틱젤리 3종, 다이어트 2종, 프로바이오틱스 2종을 출시했다. 올해 론칭한 마노플랜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로 ‘간건강&활력’ 제품을 선보였다.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홍삼을 벗어나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어 시장 전망은 밝다”며 “빙그레는 타깃별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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