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굿둑에 설치된 뱀장어 전용 어도. (제공: 한국농어촌공사) ⓒ천지일보 2020.11.11
금강하굿둑에 설치된 뱀장어 전용 어도. (제공: 한국농어촌공사) ⓒ천지일보 2020.11.11

모니터링 결과 전용 어도 효과 입증

수산자원량·생물다양성 증가에 기여

[천지일보=전대웅 기자]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식)가 국내 최초로 뱀장어 전용 어도를 개발해 ‘회유성 어류 특성을 이용한 어도’에 대한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존에 설치·활용해온 일반 어도는 크기가 큰 어류 중심으로 설계돼 물살이 강하다 보니 실뱀장어와 같은 작은 개체는 실제 이용이 어려웠다.

이에 공사는 학계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고 해외 연구사례 비교 분석 및 현장실험을 통해 지난 2018년 금강 하굿둑에 뱀장어 전용 어도를 설치하고 결과를 모니터링했다.

공사가 설치한 뱀장어 전용 어도는 어도의 경사도와 유량·유속을 조절하는 장치들로 구성돼 유영능력이 약한 실뱀장어의 특성을 고려했다.

특허의 주요내용은 ▲어도의 경사도 ▲유량․유속 조절 ▲바닥 부착 솔 재질 ▲유인수로 및 방류량을 조절하기 위한 장치 등이다.

실제 설치된 뱀장어 전용어도의 모니터링 결과 연 평균 70마리 이상의 실뱀장어가 거슬러 오르는 모습이 직접 관찰됐다. 또 어린 참게와 유생, 망둑어류 등이 관찰되며 수산자원량과 생물 다양성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특허를 활용해 뱀장어 전용 어도를 설치할 경우 수산자원량의 확대와 함께 치어를 잡아서 양만장에서 키우는 방식으로 양식을 하는 장어양식 어가의 소득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김인식 사장은 “이번 특허 취득으로 국내 최고의 어도 전문기관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공사는 앞으로도 생태계 복원과 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지난 2010년 전국 어도 5081개를 직접 조사하고 문제점을 파악함으로써 개·보수가 필요한 어도를 매년 24개소씩 개보수하며 어류의 이동을 모니터링했다. 2013년부터는 국가어도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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