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프 후 지지자에 두 손 엄지 척[스털링=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CC에서 골프를 친 뒤 차를 타고 출발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엄지손가락 두 개를 치켜세우고 있다.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트럼프, 골프 후 지지자에 두 손 엄지 척[스털링=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CC에서 골프를 친 뒤 차를 타고 출발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엄지손가락 두 개를 치켜세우고 있다.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주장을 거듭하며 재검표 및 개표중단 소송 등 일련의 법적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패배가 조작됐다며 법정 분쟁에 나선 가운데 백악관까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와의 협력까지 차단하는 등 정권 이양을 거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새 당선인의 경호와 사무실 등 인수인계 과정을 지원하는 부서인 연방총무청(GSA)에서 바이든의 당선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인수인계를 할 수 없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언론을 무시하고 정부로부터 공식화되기를 기다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자였던 에밀리 머피 GSA 청장은 630만 달러의 인수인계 자원을 지급하고 바이든의 팀이 GSA 관계자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서류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훼손했다며 머피 청장에게 직원 채용과 장비 구입에 사용될 수 있는 납세자 지원 자금 990만 달러를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바이든 팀은 전날 밤 머피 청장의 결정이 어떤 정부 서비스를 막고 있는지를 알렸다. 여기에는 국무부가 주선하는 외국 정상과의 전화 통화와, 기밀 정보를 검토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접근이 포함된다.

대통령직 인수 전문가들은 이런 사태와 관련 1963년 의회에서 통과된 대통령직인수법은 GSA 관리자가 선거의 명백한 승자를 결정할 때 어떤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지를 명시하지 않아 머피 청장에게 그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제개발처(USAID)부터 보훈부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관들이 선거 승자 확인을 보류하기로 한 머피 청장의 결정을 함께했다. 빈국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USAID의 존 바사 처장 대행은 직원들에게 머피 청장이 승인할 때까지 정권 이양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들을 포함한 정치 인사들은 바이든 팀에서 전화가 오더라도 응답하지 말라는 지시도 받았다.

보수 웹사이트인 워싱턴 프리 비컨이 공개한 녹음 자료에 따르면 바사 대행은 “선거 결과에 관한 유일한 공식 발표는 GSA의 수장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머피 청장과 기관들은 한 달 넘게 당선인을 확정하지 못했던 2000년 빌 클린턴 행정부가 정한 관련 연방법과 관례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머피 청장은 최근 며칠 동안 플로리다 재검표와 2000년 연방대법원 판결 결과를 기다린 클린턴의 GSA 관리였던 데이비드 배람에게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GSA의 이 같은 결정에 정부 내 다른 곳에서는 후임 팀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공무원들의 수개월 간의 준비 과정이 흐지부지 되고 있으며 일부 고위 직원들은 소속 기관의 최고 지도자들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WP는 전했다.

바이든 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추진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왔고, 백악관의 이런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는 법적 옵션들을 평가하고 있다. 바이든 인수위 관계자는 WP에 “여러 가지 법적 선택지가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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