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0.10.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0.10.5

김종인 “신당 창당에 관심 없다”

현실적으로 신당 창당 불가능

“4.15 총선 전철 밟는 것” 지적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내년 4월로 예정된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야당 혁신과 범야권 신당 창당을 연일 외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정치에 입문하고 9년 동안 창당만 5번 했는데 또 신당 창당을 외친다”는 비판과 함께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의 ‘신당 창당론’에 대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일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신당 창당론에 대해 “(일말의) 관심도 없다”고 일축했고 전날(9일)에도 “우리 당은 어느 한 정치인이 밖에서 무슨 소릴 한다고 거기에 휩쓸리거나 할 정당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도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대표는) 정치입문 9년 만에 5번 창당을 하지 않았나”라며 “무조건 야권이라고 모두 통합하는 것이 혁신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정양석 사무총장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제일라 아트홀에서 열린 ‘서울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정양석 사무총장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제일라 아트홀에서 열린 ‘서울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1.6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차기 권력을 노리는 정치인은 흔히들 독자적인 행동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다분히 자기중심적인 것”이라고 안 대표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정치 권력에도 원심력과 구심력이 작용한다. 하지만 지금은 튕겨져 나가려는 원심력보다 중심으로 끌어당기는 구심력이 더 필요한 때”라며 신당 창당보다 국민의힘 중심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야권 재편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제1야당으로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범야권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정치 이력을 들추어내기 시작하면 야권 인사 중에 정치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면서 “국민의힘 당세만으론 어려운 정국을 돌파하고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하기 힘들기 때문에 야권 재편론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국민의당, 무소속 모두가 힘을 합쳐 집권하는 것만이 정권을 상납한 우리의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다만 장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서도 자신이 중심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한 제안이었다면 그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그 어떤 세력의 이익이 아닌, 오로지 정권 창출을 위한 연대와 통합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장제원 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9.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장제원 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9.22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본인이 주도권을 잡고 뭘 하겠다는 이야기인 건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이야기”라며 “결국은 ‘국민의힘 당신들 혼자 힘으로 안 되고 본인도 어려우니 합치고 나를 좀 봐 달라’는 것 같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신당 창당은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대부분 단순한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에 그치기 때문에 대부분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로 인해 안 대표의 신당 창당론도 현실성이 없고 설사 창당이 된다 하더라도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4.15 총선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이 선거를 앞두고 급하게 통합을 결정하고 미래통합당을 창당했지만, 결국 실패하지 않았느냐”면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5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 대표의 주장은 지난 총선의 전철을 밟는 것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석이 3석에 불과한 국민의당이 범야권 재편론을 주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야권 재편은 국민의힘 중심으로 뭉쳐야 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의 기록유산, 대동사회를 꿈꾸다’ 전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의 기록유산, 대동사회를 꿈꾸다’ 전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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