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돕는 김성은 갈렙선교회 목사 인터뷰

▲김성은 갈렙선교회 목사는 북한의 종교자유 탄압은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북한에 대한 왜곡ㆍ과장된 언론 보도는 자제

[천지일보=김종철 기자] 국회에서 북한인권법 제정을 둘러싼 찬반 주장이 일고 있다.  탈북자들은 북한의 종교자유 탄압은 심각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미 북한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종교자유탄압 특별관심국(CPC: Country of Particular Concern)’으로 지정됐다. 올해도 지난달 28일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은 북한을 비롯한 14개국을 CPC로 지정할 것을 국무부에 권고했다. 이처럼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종교를 탄압하고 차별하는 나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24일 탈북자 9명의 기획입국을 도운 김성은 갈렙선교회 목사는 지난 10년간 탈북자를 돕고 북한선교를 해왔다.

김 목사는 “북한의 종교탄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북한선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현실을 언론이 왜곡 과장 오해 등을 하게 만드는 것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북한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다가 잡히면 처형을 당한다”며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예수를 믿다가 들키면 가족 모두 처형을 당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그는 “탈북자들이 언론에서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고 예배를 드리다 순교했다는 기사가 나오면 안타까워한다”며 “북한의 실정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선교를 하는 사람은 탈북자가 예수를 믿고 다시 북한에 들어갈 때 한 가지를 부탁한다.

그것은 미혼이면 부부가 될 사람에게만 복음을 전해야 하며, 부모에게는 예수를 전할 수 있지만 형제에게는 전하지 말라는 것이다.

김 목사는 “북한은 마을 단위에도 서로의 감시가 심하며 기독교인을 신고하면 포상을 받는 사회이기 때문에 남에게 예수를 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탈북자 신앙생활의 사례를 이야기해줬다. 김 목사가 아는 한 탈북자는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 깊은 산 속에 염소를 데리고 들어가 엉덩이를 때려 “음매, 음매” 할 때 “주여, 주여”라고 외치면서 신앙을 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또한 언론에서 인권 문제에 대한 과장된 이야기도 난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용소에서 개가 사람을 먹고, 뜨거운 쇳물로 사람을 죽이는 등 자극적인 사례를 들어 실제로 있어난 일처럼 만드는 사람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 목사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탈북자조차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북한 주민은 인권이 무시된 채 공산주의의 체제에서 식량이 없어 굶주리며 억압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 목사는 “11개의 교화소와 단련대를 거치면서 탈출한 탈북자도 있지만 개가 사람을 먹고, 쇳물로 사람을 죽이는 일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목사는 북한선교를 하는 단체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번 3월에 100명이 탈 수 있는 배를 준비했다. 탈북하려는 북한 주민 30여 명이 모집됐다. 급변하는 남북관계로 20여 명이 떠나 북한선교 단체에 탈북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북한선교 단체에서 보내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김 목사는 “이것이 북한선교를 하는 선교단체의 현실”이라며 “선교단체가 북한 주민과 연락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탈북자에게 예수를 알게 하고 중국에 있는 탈북자를 돕는 등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북한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을 보탤 수 있는 일을 한국교회가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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