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3월 23일 ‘KBS 뉴스9’을 진행하는 황상무 전 앵커. (출처: 유튜브 KBS News 채널 다시보기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11.9
지난 2018년 3월 23일 ‘KBS 뉴스9’을 진행하는 황상무 전 앵커. (출처: 유튜브 KBS News 채널 다시보기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11.9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황상무 전 ‘KBS 뉴스9’ 앵커가 KBS에 사의를 밝혔다.

황상무 전 앵커는 2015∼2018년 KBS 메인뉴스인 ‘뉴스9’을 진행한 앵커다. 그는 9일 KBS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 “KBS에 더이상은 제가 머물 공간이 없어졌다. 그래서 떠나고자 한다”라고 글을 올렸다.

황 전 앵커는 “2005년 5월 3일 피눈물을 삼키며 진행했던 아침뉴스가 생각난다”라며 “어린 자식을 영안실에 넣어두고 돌아선 직후였다”라고 자신의 개인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만큼 혼신의 노력을 바쳤던 KBS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제 KBS에 대한 저의 의탁을 접으려고 한다”고 본론의 운을 뗐다.

황 전 앵커는 ‘우리 사회는 지금 매일 욕지거리와 쌍소리 악다구니로 해가 뜨고 지는 세상이 됐다’는 김훈 작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말 그대로 온갖 말이 난무하는 사회다. 불행하게도 그 한 가운데에 KBS가 있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의를 표명한 이유에 대해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회사가 한쪽 진영에 서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다”며 “KBS는 극단의 적대정치에 편승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KBS가 우리 역사의 저주,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자학사관을 버리고 과거 들추기를 접고 미래로의 전진을 역설해야 한다” 등의 소신을 전했다.

황 전 앵커는 1991년 입사해 KBS 춘천방송국 기자로 시작해 사회‧정치‧통일부 기자 등을 거쳤다. 2001년부터 2002년까지 ‘KBS 뉴스9’ 주말 앵커를 맡아 진행했고, 연이어 2007년까지 ‘KBS 뉴스광장’을 진행했다.

2015년 1월부터 ‘KBS 뉴스9’의 평일 앵커를 맡아 진행해오다 2018년 4월 양승동 사장이 취임한 후 앵커직을 내려놓았다. 이후 라디오 뉴스팀에서 편집 업무를 맡아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