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만 하루 6천897명으로 역대 최다"…재확산세 심각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9일(현지시간) 2만1천명대에 진입하며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신규확진자도 역대 최대치에 달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4개 지역에서 2만1천798명이 새로 확진돼 누적 감염자가 179만6천13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30일부터 1만8천~1만9천명대를 유지하다가 이달 6일 2만 명대로 증가한 뒤 이날 다시 2만1천명대로 뛰어올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에선 지난달 9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1만2천126명)가 그때까지 최대치였던 지난 5월 11일 신규 확진자 수(1만1천656명)를 추월한 뒤 계속 최대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도 하루 동안 6천89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47만5천166명으로 증가했다.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1천40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두 도시의 이 같은 신규확진자 수는 역대 최대치다.
기존 최대치는 모스크바는 지난 5월 7일의 6천703명,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1월 8일의 1천331명이었다.
두 도시 모두 기존 기록을 넘어서며 급속한 전염병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당국은 아직은 주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 수칙 준수를 촉구하며, 기업체 출근 인원 축소·유흥업소 야간 영업 제한·학생 원격 수업 등 낮은 수준의 방역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가 지금 추세대로 급증할 경우 보다 강력한 봉쇄 조치 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