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23억 91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3% 감소했다.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9년 6월(-38.1%)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경기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경기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795만대 판매… 전년比 2%↑

미국·유럽 등 코로나 재확산

파업 등 노조 리스크 가중돼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쪼그라들었던 전세계 자동차 판매가 지난 9월 올해 들어 처음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유동성 문제와 국내 노동조합 파업 등 불확실성으로 증가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9월 전세계 자동차 판매가 79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 중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작년보다 판매가 늘었다. 미국은 역대 최저수준 금리, 정부 경기부양책과 대중교통 기피에 따른 자동차 대체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해 동기보다 6.1% 증가한 134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9월 180만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5.3% 올랐다. 7월에 이어 다시 증가한 것이다. 저공해차량 인센티브, 지속적인 여행 제한, 코로나19로 지연된 대기수요 발현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10월부터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지속적인 증가세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럽의 경우 프랑스, 영국, 벨기에 등은 11월부터 봉쇄령을 적용해 딜러쉽 폐쇄 조치 등의 영향으로 신차판매가 감소될 전망이다.

미국도 10월은 소폭(1.1%)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과 더불어 여전히 높은 실업률, 영구실업자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대선으로 인한 추가 경기부양 기금 협상 지연 등으로 최근 증가세 지속이 불확실하다.

아울러 국내 시장도 최근 한국GM 부분파업 강행, 기아차 노조의 파업 준비, 르노삼성차 노사간 임단협 교섭 지연 등 최근 재연되고 있는 등 노조 리스크 가중으로 협력사들의 유동성 위기 재확산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한동안 코로나 사태가 주춤해 글로벌 수요가 회복세를 보인 것은 다행이나 선진시장 코로나 재확산으로 연말 글로벌 수요 회복세가 꺾일 우려가 있어 우리 업체의 유동성 위기는 지속되고 있다”며 “자금 사정이 열악한 부품업체의 여건을 감안해 최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임단협 교섭과 파업 강행 등 노사 갈등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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