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조사… 임차인 82%, 임대인 58% “전세 선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 7월 새로운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석 달이 지났지만 수요자 의견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매물이 실종된 데다 가격도 크게 올라 임대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직방이 지난달 앱 이용자 11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4%가 임대차3법 개정이 ‘도움이 안 된다'고 응답했다. ‘도움된다’는 응답은 14.9%에 불과했다. 특히 전세 임차인 67.9%, 월세 임차인 54%가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에게 현재 선호하는 주택임대차 거래 유형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8.7%가 ‘전세거래’를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전세 임차인은 대다수인 98.2%, 월세 임차인은 66%가 ‘전세’ 거래를 선호했다. 임대인도 절반 이상인 57.8%가 ‘전세’ 거래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전월세 임차인 전체에서는 82.1%가 ‘전세’ 거래를 선호했다. 응답자 중 30~40대의 80% 이상이 ‘전세’를 선택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고,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광역시 거주자들의 ‘전세’ 선호 응답비율이 더 높았다.
이렇게 임차인들이 ‘전세’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월 부담하는 고정 지출이 없어서’가 48.3%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저렴해서(33.6%)’ ‘내집마련을 위한 발판이 돼서(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임대인은 ‘세입자 월세 미납 부담이 없어서(36.5%)’ ‘전세금으로 재투자가 가능해서(29.4%)’ ‘장기 계약으로 임대관리 부담이 적어서(21.2%)’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임차인의 주거안정을 위해 개정된 임대차3법이 시행 4개월차를 맞았으나, 개정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혼란을 빚고 있다”며 “설문조사 결과에서 확인했듯이 법 개정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 단기적으로 실질적인 대책이 없더라도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속적, 장기적인 제도 및 시그널을 마련해줄 필요는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