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8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국민 연설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8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국민 연설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8

민주당, 한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 주장

김종인 “잘못된 대북정책, 북핵 위기 키워”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결이 다른 접근법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진전시키겠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 시대에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해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한미 양국이 외교안보, 경제통상 분야 등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하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의 새 행정부 인사와 네트워크를 쌓고 정책을 사전 조율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여야 초당외교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바이든 새 행정부의 한반도와 대북정책 재검토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긴밀한 외교적 소통노력이 중요하다”면서 “바이든 취임 후 한미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바이든 새 행정부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원과 협력은 물론 새로운 동북아 평화협력 질서를 구축하는데 한미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논의하는 외교가 긴요하다”고 했다.

국회 외통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MBC라디오 방송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당장 북에 대해 여유가 없더라도 시스템 외교를 하실 거니까 특사를 보내든지 대화 통로를 열어서 북이 뭔가 비핵화의 길로 가도록 신뢰를 쌓는 조치를 해야 한다”며 “곧 미국을 방문하는데 이 점을 강력히 설득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인수인계 웹사이트. (출처: buildbackbetter.com 홈페이지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인수인계 웹사이트. (출처: buildbackbetter.com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국민의힘은 대북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 몇 년간 한미 양국의 잘못된 대북정책과 오판이 북핵 위기를 키웠다”면서 “한미 군사훈련 등 원칙 있는 한반도 정책으로의 복귀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종전선언이 한반도 비핵화의 모멘텀이고 평화의 시작점이라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주장해온 우리 정부는 이제 바이든 당선인과 긴밀히 협의하고 현실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인 박진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는 보여주기식 정치쇼가 아닌 실질적인 성과를 추구할 것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재와 압박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기존 문재인 정부가 펼쳐왔던 굴종적 대북 유화정책도 근본적인 전환이 요구된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펼칠 정책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제로베이스에서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박진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귀엣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박진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귀엣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1.9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