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출처: 조 바이든 트위터 캡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출처: 조 바이든 트위터 캡처)

대미 외교 주도권 가져오기 수 싸움

외교‧대북 정책 변경 불가피할 전망

박지원, 1970년대부터 인연 쌓아와

반기문 전 사무총장도 각별한 인연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8일 확정된 가운데 여야는 교집합 찾기에 돌입했다. 특히 과거 청와대에서 근무했거나 대미 외교 관계로 바이든 당선인을 상대했던 인물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바이든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인물을 통해 대미 외교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바마 정권 당시 부통령을 지냈으며 두 차례에 걸쳐 미 상원 외교위원장을 역임해 국내 정치권 인사와도 인연이 깊은 상황이다.

또한 외교위의 핵심 안건에 한반도와 북한 관련 사안이 많은 만큼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지한파 의원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지원 국정원장이 결산심사를 위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지원 국정원장이 결산심사를 위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5

우선 민주당의 경우 바이든 당선인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교류가 많았던 것을 이용해 동교동계에서 인물을 찾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970년대부터 바이든 당선인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2001년 바이든 당시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 방한했을 당시 김 전 대통령과의 오찬장에 동석한 김한정 의원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이 2007년 미국 상원 개원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만난 적이 있다.

송 의원은 바이든의 외교정책 고문으로 알려진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의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국민의힘 박진, 조태용 의원 등이 인맥으로 분류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반 전 총장은 당시 미 부통령으로서 유엔 무대에 얼굴을 비친 바이든 당선인과 자주 만났다. 두 사람은 각종 다자회의를 공동 개최했고 총장 퇴임 전엔 단둘이 만나 작별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올해 9월 미 델라웨어대 바이든 연구소가 주최하는 화상대담에 반 전 총장이 참석하기도 했다.

박진 의원은 김영삼 대통령의 통역관으로 바이든과 만난 이후 계속 연락하며 친분을 쌓아왔다.

박 의원은 2008년 한미 의원 외교협회 단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당시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과 1시간가량 독대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국방장관 후보로 꼽히는 미셸 플루노이 전 국방차관과 옥스퍼드 석사 동문이기도 하다.

조태용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내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에 거론되는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과 긴밀히 접촉해왔다.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다면 외교‧대북 정책에 있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야 모두 외교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맥을 총동원해 바이든 행정부와 관계를 맺기 위한 소통 창구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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