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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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속 궁금증’은 우리 삶에서 흔히 가질 수 있는 종교와 관련된 상식과 궁금증을 해결해보는 코너입니다. 매주 일요일 연재됩니다. 

예부터 이 땅에서는 나라의 앞날을 예언해왔습니다. 그 뿌리는 삼국통일 이전까지 올라갑니다. 고대의 예언서 ‘고려비기’ ‘고경참’이 있었고 중세에는 ‘삼한회토기’ ‘삼각산 명당기’가 있었습니다. 근세에는 ‘도선비기’를 비롯해 수십 종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오늘 이야기할 ‘정감록(鄭鑑錄)’입니다.

정감록의 밑바탕에는 풍수지리설과 선천후천 교대설(옛 세상이 끝나고 이제 곧 천지가 개벽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정감록은 이심과 정감이 금강산에서 나눈 문답을 기록한 형식으로 된 책입니다.

조선의 흥망대세를 미리 헤아려보고, 이씨의 한양(조선의 도읍지) 몇백 년 다음에는 정씨의 계룡산 몇백 년이 있고, 그다음에는 조씨의 가야산 몇백 년, 또 그다음에는 범씨의 완산 몇백 년과 왕씨의 어디 몇백 년 등등으로 계승될 것을 논합니다. 그 중간에 언제 무슨 재난과 어떠한 화변이 있어 민심과 세상이 어떠할 것이라는 것을 차례로 예언하고 있습니다.

아무 해에 무슨 일이 터진다는 식의 짤막한 예언이 대부분인데, 한국의 예언서가 대개 그렇듯 60갑자로 햇수가 적혀 있어 세월의 흐름에 구애되지 않습니다. 정감록은 미래의 이상적 치리자가 나올 땅의 기운을 예측하는 점에서 민중의 메시아 사상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특히 정감록에 등장하는 ‘정 도령’은 정(鄭)씨 성의 인물을 말함이 아니요, 진인* 곧 ‘정(正) 도령’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정감록의 주내용은 신도(새로운 도읍)신앙, 진인신앙, 십승지 신앙 등입니다.

*진인(眞人): 도교에서 도를 깨쳐 깊은 진리를 깨달은 사람을 이르는 말.

이후 정감록은 민족의 말세적 구원신앙으로 발전하여 많은 신흥종교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동학 혁명에까지 연결되었죠. 정감록의 핵심어는 ‘궁궁을을(弓弓乙乙)’ 또는 ‘궁을’로 봅니다. 궁을(弓乙)은 동학의 경서에도 언급되었으며, 궁을이라 쓰인 부적(궁을부)을 불살라 동학군들이 먹고 다음 날 전주성을 함락시켰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무슨 종이이기에 이런 힘을 내게 했을까요. 궁을부에는 ‘시천주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侍天主造化定 永世不忘萬事知)’라는 13자가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이 글귀는 ‘한울님을 모시면 조화가 이뤄진다, 이 진리를 항상 염두에 두고 살면 세상만사를 다 알게 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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