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독감 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들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2020.10.2
한 시민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17명, 접종 24시간 내 사망

“재검정·중단 고려단계 아냐”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사망한 사람이 총 97명으로 확인됐다.

7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97명이며, 지난 5일(94명)보다 3명 증가했다.

이중 96명에 대한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신고 된 사망사례(97명)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80대 이상이 4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 40명, 60대와 60대 미만 각각 8명 순으로 나타났다.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지난달 셋째 주에는 6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14건, 서울 13건, 경남 11건, 전북 10건, 대구 9건, 전남 8건, 경북 8건, 충남 5건, 강원 5건, 부산 4건, 대전 3건, 인천 3건, 충북 2건, 광주 1건 제주 1건 등 순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60건(61.9%)에서 48시간 이상 걸렸으며, 24시간 미만은 17건(17.5%)이었다.

현재 국가 무료예방 접종 지원대상자 총 1961만 1256명 중 1238만 6641명(63.2%)이 접종을 완료했다. 구체적으로는 만 70세 이상이 78.0%, 만 13~8세 54.2%, 만 62~69세 48.0%, 임신부 37.5%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자 97명 중 45명에 대한 부검을 시행했으며, 2건은 부검 진행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나머지 50건에 대한 부검은 시행하지 않았다.

피해조사반은 “모든 사망사례에서 백신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다”며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저질환 악화, 명백한 기타 사인,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다른 사인 등이 발견됐다”며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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