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선 후보. (출처: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선 후보. (출처: 연합뉴스)

트럼프-바이든, 치열한 막판 승부

바이든, 핵심 승부처 대역전 펼쳐

트럼프 “싸움 절대 포기 안한다”

백악관 고위직, 트럼프 거리두기

[천지일보=김빛이나, 이솜, 이온유 기자] ‘11.3 미국 대선’ 개표 상황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의 막판 승부가 벌어지면서 거친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핵심 승부처의 투표율에서 바이든 후보가 앞서나가며 대선 승기가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울자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법적 수단까지 동원하겠다는 등 불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10시 펜실베이니아주 개표 95% 기준 득표율은 49.4%로 트럼프 대통령(49.3%)을 0.1%포인트 앞섰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계속 밀리다가 막바지 우편 투표 개표에서 뒷심을 발휘해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바이든 후보는 개표 초반 10%대의 열세였던 조지아에서도 개표 마감이 임박한 개표율 99% 기준 트럼프 대통령을 1579표 앞서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핵심 접전지에서 승기를 거머쥐자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국 국민이 정부에 신뢰를 가질 수 있게 법의 모든 측면을 통해 이 과정(투표집계 등)을 추구할 것”이라며 “나는 우리 국가를 위해 싸우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캠프에선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주 등에서 ‘선거 부정행위’와 ‘유권자 사기’를 주장, 이와 관련한 소송을 냈으며 추가 소송도 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에서 자신이 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에서 자신이 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하지만 바이든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이날(현지시간) 밤 대국민 연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밤 고향인 델라웨어 주 윌밍턴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또한 CNN방송은 바이든 후보가 황금시간대에 대국민 연설에 나설 것이라며 참모들은 승리 연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 진영에선 선거 승리 시 바이든 당선 이후의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선거 운동 대변인 앤드류 베이츠는 이날 오전 성명에서 “미국 국민들이 이번 선거를 결정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무단 침입자를 백악관에서 쫓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의 법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릴 계획이 없다”며 “추진력을 갖고 즉시 대통령 당선자 모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 국립 군사공원에서 연설하며 마스크 착용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 국립 군사공원에서 연설하며 마스크 착용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바이든 캠프는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미리 축하했고, 펠로시 하원의장은 아예 ‘당선인’ 호칭까지 사용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승자를 선언하면 정권 인수와 관련한 발표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고 바이든 후보는 즉각 당선인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해졌다.

바이든 캠프는 이를 위해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펠로시 하원의장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미리 축하하며 ‘당선인’으로 호칭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강한 권한을 갖고 있고 강한 민주당 하원과 상원의 많은 민주당원과 함께할 것”이라며 축하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백악관 내부에서는 반(反)트럼프의 새로운 기류가 흐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조용히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트럼프 행정부의 한 핵심 고문이 이번 대선과 관련해 “끝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하면서 추가로 벌일 일들에 대한 우려가 백악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조치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 고문은 “아무도 모른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발언할 때 백악관과 대선캠프에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관리들이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19일 워싱턴 백악관에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대법관의 죽음을 애도하는 조기가 걸려 있다. 연방정부 관리들이 백악관 주소가 적힌 우편물에서 독극물 리신을 발견했다고 사법당국 관계자가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밝혔다. (출처: 뉴시스)
워싱턴 백악관.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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