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9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GM) 부평공장에 비조합원으로 보이는 근로자가 공장을 나서고 있다. 한국지엠(GM) 노조는 이날 조합원 전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사측의 추가 협상안 제시가 없을 경우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1일까지 전면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천지일보 2019.9.9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GM) 부평공장. ⓒ천지일보DB

잇따른 파업에 유동성 하락

글로벌 신제품 투자 재검토

다음주도 이틀간 부분 파업

산은 “정상화 노력해 달라”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한국지엠(GM) 주식회사가 잇따른 노조의 파업에 따른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지자 부평공장에 예정됐던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를 보류,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측의 이 같은 발표에 잠잠해졌던 ‘먹튀논란’도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는 모양새다.

6일 한국지엠은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되어 있던 부평공장 투자 관련한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이미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6만대 이상의 생산 손실로 심각한 현금 유동성 위기를 한 차례 겪은 바 있다”면서 “유동성을 확보해 회사 운영과 투자를 지속해 나가기 위한 강력한 비용절감 조치들을 취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이어 “최근 노동조합의 잔업 및 특근 거부와 부분 파업 등 쟁의행위로 인해 7000대 이상의 추가적인 생산 손실을 입었으며 이번 추가 쟁의행위 결정으로 누적 생산손실이 1만 2000대에 달할 것으로 보여 회사의 유동성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한국지엠 측이 지난달 22일 19차 임단협 교섭에서 제시했던 부평1공장에 대한 약 2150억원을 투자 계획을 보류하고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정확한 투입 시점이나 구체적인 모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지난 2018년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해 혈세가 투입된 만큼 투자 보류 발표에 따른 먹튀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9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GM) 부평공장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지엠(GM) 노조는 이날 조합원 전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사측의 추가 협상안 제시가 없을 경우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1일까지 전면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천지일보 2019.9.9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GM) 부평공장. ⓒ천지일보DB

그런 가운데 노조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이틀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전날에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날과 오는 9일, 10일 오전·오후 4시간씩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 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000만원 이상) 지급과 부평2공장의 신차 생산 물량 배정 계획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29일 21차 단체 교섭에서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전제 아래 조합원 1인당 성과금 등으로 총 7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최종 제시했다. 이와 함께 트랙스와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경우 이미 배정된 차량의 생산 일정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지엠의 2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쟁의행위에 따른 생산 차질 발생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산은은 “현재 한국지엠은 수출물량 확대와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추가 신차 개발 등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매년 반복되는 노사 갈등과 이에 따른 생산 차질로 경영정상화 추진이 지연되는 점에 심각히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산은은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노사 양측이 서로 양보해 임단협 합의로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은은 지난 2018년 5원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8100억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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