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프랑스대사관. (출처: 연합뉴스)
주한 프랑스대사관.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주한 프랑스대사관 담벼락에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 등이 담긴 전단을 붙인 외국인이 추가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6일 협박 전단을 붙인 혐의를 받는 외국인 남성 2명 중 검거되지 않았던 공범 A(25)씨를 지방의 한 도시에서 체포해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쯤 서대문구에 있는 주한 프랑스대사관 담벼락에 협박성 전단 5장을 붙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들 모두 중앙아시아권 국가 출신이며 무슬림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전단에는 한글로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고 적혀 있었다. 영어로는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얼굴 사진에 빨간색 ‘X’ 표시가 그려져 있기도 했다.

형법 제108조(외국사절에 대한 폭행 등)는 대한민국에 파견된 외국사절에 대해 폭행 또는 협박을 가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 공범인 외국인 B(25)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일용직 노동자로 알려진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무슬림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서 전단을 붙였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연계 가능성과 테러 위험 등을 우려하기도 했으나 경찰은 이러한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