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달 15일 인천시청 잔디광장에서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선포하며 인천시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을 위한 시민공동행동 선포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0.11.6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달 15일 인천시청 잔디광장에서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선포하며 인천시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을 위한 시민공동행동 선포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0.11.6

쓰레기 양 줄이는 길… ‘제대로, 잘 버리는 것’

세계적 자원순환 선도도시 ‘시민’ 동참 절실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시는 코로나19 이후 일회용품 사용량 급증으로 인한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2025년 재활용률을 95%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대한민국 절반이 버린 수도권의 쓰레기를 감당해온 수도권매립지가 2025년이면 종료되고, 환경부는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할 방침인 가운데 일회용품 사용 급증으로 인한 쓰레기 대란이 야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시는 “인천의 미래와 시민행복을 위해 ‘친환경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을 선언한다. 그 일환으로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자원순환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함께 분리수거 활성화로 재활용률을 높이고, 소각 및 중간 처리를 거친 소각재, 슬러지 등까지 재활용해 95%까지 높일 계획이다.

300만 인천시민의 동참 절실

재활용품이 제대로 분리 배출되지 않은 가운데 인천의 재활용률은 2015년 54.9%→2018년 59.8% 등 50%대다. 반대로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지는 소중한 자원까지 더해져 생활폐기물 직매립량은 2015년 57천ton→ 2017년 86천ton→ 2018년 10만6천ton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제대로, 잘 버리는 것’이 핵심이다.

박남춘 시장은 지난달 13일 ‘자원순환도시 인천범시민행동 출범식’을 갖고 지역의 43개 시민단체와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 추진과 범시민 운동을 펼칠 것을 선포하고, 15일 시민의 날에는 ‘인천시, 쓰레기 독립선언’을 한 바 있다.

주택가·상가, 재활용 배출‧수거체계 개선 시범사업

각 가정에서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중구와 연수구를 ‘생활폐기물 재활용 배출·수거체계 개선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하고, 단독주택과 상가를 중심으로 생활폐기물을 줄이고 올바른 분리배출을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혼합배출이 많은 단독주택‧상가지역의 경우 주민들의 편의성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거점 분리배출 시설을 올해 10월 기준 중구에 310곳·연수구에 1500곳 설치했으며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부사업으로는 ▲ 품목별(4종) 재활용 전용봉투 보급 ▲ 거점 분리배출시설 설치 ▲ 시설 관리와 올바른 분리배출을 돕는 자원관리사 운영 ▲ 비압착 재활용 전용차량 보급 및 수거 횟수 확대 등이다.  

또 품목별(4종) 재활용 전용봉투를 색깔별로 구분하고 다양한 봉투용량을 다양하게 해 중구 186만장, 연수구 160만장을 제작 주민에게 무상으로 배부하고 있다. 재활용품 발생단계부터 분리배출을 유도함으로써 선별 효율이 개선되고 재활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비압착 재활용 전용차량 18대를 추가로 보급하고, 수거횟수도 기존 주 1회에서 3회로 대폭 늘렸다.

인천시 청사와 인천애뜰에 2025년 수도권매리지 종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0.11.6
인천시 청사와 인천애뜰에 2025년 수도권매리지 종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0.11.6

시민 대상 자원순환 문화 확산

시는 재활용과 자원 절약 의식 확산을 위해 ▲자원순환 녹색 나눔장터 ▲어린이 대상 자원순환 환경뮤지컬 공연 ▲초·중·고 찾아가는 자원순환교실 ▲통·반장 등 시민 대상 교육 등도 지속해서 추진하고 기존에 전량 매립되던 하수처리장 슬러지, 생활폐기물 소각재·비산재, 도로청소 비산재 등을 자원으로 재활용해 매립량을 줄이는 등 재활용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상수도본부는 그동안 폐기물로 분류돼 전량 매립하던 정수슬러지를 시멘트 대체원료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수산정수사업소는 지난 7월, 남동정수사업소는 10월부터 처리를 시작했다. 시는 4개 정수장 연간 정수 슬러지 약 2만4천톤에 대해 단계적으로 재활용 처리를 확대하여 2025년 이후부터는 100% 재활용 처리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2025년까지 이러한 2차 폐기물 재활용을 37%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소각재를 시멘트 원료, 벽돌, 보도블럭, 복토재, 공유수면 매립토 등으로 재활용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제품은 시, 군·구, 공사·공단에서 시행하는 공사자재로 의무사용토록 조례 제정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용역 및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2025년까지 이러한 시설을 갖춘 자원순환시설을 마련할 방침이며, 이 시설에 연구소와 홍보관도 함께 갖춰 지속적인 정책 연구 및 시민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버려지던 폐기물의 재자원화... 자원 재활용 확대

시는 생활폐기물 자원화를 위해 인터넷과 콜센터 등으로 예약하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등 무거운 폐가전제품을 무상으로 방문해 수거한다.

지난 2014년부터 실시한 폐가전 무상방문수거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과 콜센터 등으로 예약하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등 무거운 폐가전제품을 무상으로 방문·수거한다. 올해 3월 송도 남부권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내에 폐가전 공공집하장을 추가로 조성, 지난달까지 폐가전 11만6천대를 수거하는 등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폐건전지는 종류에 상관없이 20개를 읍·면·동 주민센터에 가지고 가면 새 건전지 2개로 교환해 받을 수 있다.

시는 또 2019년부터 현대제철, 한국생산성본부, 환경재단과 함께 중구, 미추홀구 지역 커피박(커피 찌꺼기)을 수거해 재자원화하는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며, 내년부터는 전 군·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119개 커피 전문점이 참여해 생활폐기물 감량에 일조하고 있으며, 수거된 커피박은 지역자활센터와 연계해 연필, 화분, 파벽돌 등으로 제품화되고 있다.

정낙식 시 자원순환과장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2026년부터 수도권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중단되는 만큼 모든 지역이 친환경 자원순환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민의 날 발표한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의 내용을 올해부터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시가 세계적 수준의 자원순환 선도도시가 될 수 있도록 300만 인천 시민의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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