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출처: BTS 페이스북)
그룹 방탄소년단(BTS). (출처: BTS 페이스북)

처음으로 10% 반등에 성공
공모가 이하 하락 우려 벗어나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코스피에 상장한 이래 처음으로 10% 이상 급등하며 공모가 이하 하락우려에서 벗어났다.

빅히트는 지난달 15일 코스피에 입성했으나 당일 잠깐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찍고 시초가(27만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계속된 하락으로 14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이러다가 공모액인 13만 5천원 아래까지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크게 반등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빅히트 반등의 배경은 4분기 실적 호조 전망과 이달 BTS의 새 앨범 발매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코스피200에 조기편입 가능성 기대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200 편입을 위한 상장기간 조건은 6개월이지만 이 기간이 경과하지 않아도 특례형식으로 조기 편입될 수가 있다.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상위 50위권 이내(보통주 기준) 중에서 산업군별 비중과 유동성 등을 바탕으로 한 심사를 거쳐 정기변경일 전에 구성종목으로 선정될 수 있다.

시가총액 기준은 신규상장일로부터 15매매거래일 동안 일평균 시가총액이다. 빅히트는 이달 4일까지가 15거래일이 경과하는 시점이었는데, 시총 50위권 이내를 비교적 유지했다는 점에서 코스피200 특례편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한 그룹 TXT(투모로우바이투게더, TOMORROW X TOGETHER)의 최근 반응이 좋은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따라서 빅히트의 반등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투자에 있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상장 초반에 대박을 노리고 ‘빚투(빚내서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상당히 있어 크게 손해를 본 바 있다. 이번에도 섣불리 단기간 수익을 노리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15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천지일보와의 전화를 통해 “최근 TXT반응이 좋으면서 빅히트에는 BTS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또 중국의 BTS 비난이 오히려 세계적인 지지층을 확인해줬다. 이에 기관 투자자의 매도로 한없이 떨어질 주식 가치가 아니라는 걸 보여줬고, 앞으로 나올 새 앨범 기대감도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빅히트 투자를 단순히 언론 정보만 믿고 나서는 것은 위험하며 처음부터 대박주로 여길 경우 위험 부담을 떠안게 되며, 쉽게 매도에 나서게 되면서 결국 반등의 수혜도 못 누리고 영원히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엔터주의 경우 미래 성장주로 보고, 팬심의 마음으로 투자하는 태도가 필요한 영역이다.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유망함에 따라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고 엔터주 자체의 가치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평론가는 “케이팝 주식은 팬이 평생 갈 것이고, 특히 빅히트는 더 그렇다. 따라서 오히려 지금 매수해서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게 맞고 ‘따상’ 투자가 버블(거품)이었음을 인식하고 이에 맞게 앞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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