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기운 가운데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4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3.85% 급등하며 일제히 상승했던 뉴욕증시는 5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02% 상승했고, 나스닥도 2.67% 올랐다.

국내 증시도 5일 거래 시작부터 꾸준히 오르더니 코스피(2.40%)와 코스닥(2.16%) 모두 2% 넘는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특히 코스피는 나흘째 상승하면서 지난달 중순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24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1조원 넘게 사들였다.

중국과 일본, 대만 모두 1% 안팎 상승세를 기록했고, 홍콩은 4% 넘게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가능성으로 혼란이 예상되지만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결국은 백악관 주인이 될 것이 유력해지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세계증시가 일제히 웃고 있다.

당초 주식시장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친기업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보다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함께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주식시장에 주는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던 것이다. 그러나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공화당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공화당이 상원의원 과반 이상을 가져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규모 증세나 기업 규제가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심리가 오히려 트럼프 재선보다 더 반기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안고 있는 리스크와 바이든이 갖고 있는 리스크 문제까지 상호보완할 것으로 기대를 갖게 된 모양새다.

또한 바이든이 대규모 부양정책과 트럼프 행정부 이전의 동맹국 형성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를 통해 “바이든이 대통령이 될 것이 유력하며,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에서 벗어나 다시 동맹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미중분쟁에도 좀더 완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세계와 우리경제에 긍정적인 요소다. 특히 바이든이 취임 첫 해에 무엇보다 잘하려는 모습을 보일 것이기 때문에 이런 점들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