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 뉴시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강은희 기자] 4일(현지시간)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개표가 한창이다. 두 사람이 경합을 벌이며 아직 최종 승자는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서로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해 미국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2시 20분께 워싱턴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승리한 지역을 열거하며 “우리가 이긴 것은 매우 분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가 사기라며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 대법원에 가겠다”고 하면서 대혼란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 2시간 전 깜짝회견을 열어 우편투표 개표를 기다리자고 독려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0시 30분께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지금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우리가 승리의 궤도에 올랐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다”라며 주요 경합주에서의 개표를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바이든 후보는 “유례없는 조기투표와 우편투표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표가 끌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결국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동부시간으로 4일(현지시간) 오전 7시33분 현재(한국시간 오후 9시33분)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알래스카주에서 승자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봤다. 이 가운데 네바다주와 알래스카주를 뺀 나머지 5곳은 경합주로 분류된다.

미 대선은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과반수인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하게 된다.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위스콘신주(선거인단 10명)는 개표가 92% 이뤄진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득표율 49.5%로 트럼프 대통령(48.8%)을 근소하게 앞섰다. 개표가 81% 진행됐을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4.0%포인트 앞섰는데 역전됐다.

위스콘신주 부재자투표 개표는 이날 오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위스콘신주와 함께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미시간주(선거인단 16명)는 개표율 86%에 트럼프 대통령 득표율이 49.4%로 바이든 후보(48.9%)보다 불과 0.5%포인트 높다. 미시간주 승패는 현지시간으로 4일 밤에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뉴스는 미시간주에서는 개표율 90%에 트럼프 대통령 득표율이 49.4%로 바이든 후보(49.1%)보다 불과 0.3%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개표가 남은 우편투표에선 민주당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져간 플로리다주와 함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20명)는 개표가 75% 진행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득표율 55.1%로 바이든 후보(43.6%)를 11.5%포인트 차로 이기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선 우편투표가 6일까지 도착하면 유효표로 인정된다. 우편투표에선 바이든 후보가 우세했을 것으로 전망돼 펜실베이니아주 승자는 우편투표가 모두 개표될 때까지 기다려봐야 알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선거인단 15명)와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는 개표율이 각각 95%와 92%다. 두 주에서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앞선 상태이며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득표율 50.1%로 1.4%포인트, 조지아주에서는 득표율 50.5%로 2.2%포인트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선거일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는 12일까지 접수하기로 해 개표 최종결과는 그 이후 나온다. 조지아주는 이날 개표를 마칠 전망이다.

개표율 82%의 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는 바이든 후보가 득표율 51.8%로 46.8%의 트럼프 대통령을 5.0%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