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아이패드2가 지난달 29일 국내에서 출시됐다.

판매사별 교환‧환불 정책 달라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애플 아이패드2가 국내에 선보인 지 약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빛샘 현상’ ‘유격’ ‘스크래치’ 등 초기 불량 문제가 다시 소비자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아이패드2는 미국 시장에 출시된 지 약 한 달 만에 국내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현재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거지고 있는 문제들은 이미 미국에서 지적받았던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국내에서는 특히 ▲디스플레이 ‘빛샘 현상’ ▲새 제품 표면의 ‘스크래치’ ▲앞면 강화 유리가 살짝 들떠 있는 ‘유격 현상’ 등이 현재 주요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아이패드2 구매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블로그, 트위터 등에서 디스플레이 빛샘 현상 문제를 제기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빛샘 현상은 이미 미국에서도 여러 사용자가 비슷한 문제를 지적한 바 있고 일부 사용자들은 유튜브 등에 이런 현상을 직접 촬영해서 올리기도 했다.

▲ 아이패드2에서 발견되는 결함 중의 하나인 ‘빛샘 현상’ (사진출처: 애플 아이패드클럽)
빛샘 현상은 흔히 LCD 모니터나 이를 사용하는 노트북에서 발견되는 현상으로 화면(디스플레이)이 꺼졌음에도 디스플레이 가장자리에서 백라이트 빛이 새어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이런 문제는 밝은 곳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어두운 장소나 어두운 화면을 볼 때 불편을 야기하게 된다.

이런 현상의 원인에 대해 외국에서는 공정상의 문제로 보고 있지만 국내 관계자들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애플 기술지원센터 한 관계자는 “아이패드2는 일반 회색이 아닌 물방울이 비치는 듯한 화면을 사용해 고객들이 이를 빛샘 현상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문의는 밝기 조절 차이로 인한 것이 많지 빛샘 현상에 의한 것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문제로 국외 애플 스토어에서 사후수리(A/S)를 받은 Yon*****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애플 스토어 관계자는 이런 현상으로 찾아오는 고객이 한둘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새 물건을 드려도 동일한 증상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두 개를 비교해 보고 결정하길 권했다”고 전했다.

아이패드2와 관련된 다른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에 빛샘 현상 문제로 상담을 받았다는 다른 사용자들도 역시 애플 관계자들로부터 대부분 비슷한 답을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애플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아이패드2는 뽑기를 잘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적하는 또 다른 결함은 ‘스크래치’로 이 문제는 국내 아이패드2 출시 공식 행사를 하던 지난달 29일 광화문 KT올레스퀘어 현장에서도 발견됐다. 이날 현장에서 아이패드2를 구매한 소비자가 제품 뒷면의 스크래치로 불만을 호소한 사례가 있었던 것. 이뿐만 아니라 당시 대기표를 받았던 10명의 대기자 중 절반가량은 제품에 스크래치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소비자가 지적하는 주요 결함은 강화 유리 베젤(테두리) 부분이 살짝 떠있는 ‘유격 현상’이다. 고객들은 유격 현상으로 제품 테두리를 누르면 딸깍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국내 애플 온라인 스토어는 현재 지적받고 있는 이 문제에 관해 “아이패드2는 빛샘 현상, 스크래치뿐 아니라 고객의 단순 변심에 의한 경우도 14일 이내에는 언제든지 교환‧환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 가운데서는 위의 문제로 교환‧환불을 해주지 않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직영점(애플 온라인 스토어)이 아닌 이동통신업체나 다른 오프라인 매장은 사업자별로 교환‧환불 정책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14일 이후부터는 서비스 제품으로 교환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 제품 구매 시 구매한 곳의 판매 정책과 제품 결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외관 결함 외에도 카메라 정상 작동 여부, 와이파이 연결, 자이로스코프 등은 제품을 구매한 현장에서 바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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