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지난 4일 “시중에서 판매하는 우유에 함유된 포름알데히드 함량은 자연적으로 생성될 수 있는 정도”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있는 우유코너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문제없다” “못 믿겠다” 등 아직도 불안
매일유업 등 우유 업계, 안도의 한숨

[천지일보=장윤정 기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우유의 포름알데히드 함량을 검사한 결과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극미량이라고 밝혔다. 매일유업이 ‘포르말린 사료’를 먹인 젖소의 원유로 우유를 만들었다고 발표한 지 6일 만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으며 긴장하고 있던 우유 업계는 이번 발표를 반기는 분위기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4일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 등 우유업체에서 판매하는 우유제품 9종에 함유된 포름알데히드는 자연적으로 생성될 수 있는 정도로 매우 안전한다”고 밝혔다. 기체인 포름알데히드가 물에 녹으면 포르말린이 된다.

시중 판매 제품에서 검출된 포름알데히드 함량은 극미량(0.002~0.026ppm)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자연생성범위(0.013~0.057ppm)를 넘지 않는다.

검역원 관계자는 “WHO 생성범위 비교 등 우유뿐 아니라 타제품에도 포름알데히드 함량 검사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중히 검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아직도 불안하다는 견해다. 김정옥(54, 여) 씨는 “정부는 며칠 전엔 우유에서 포르말린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더니 지금은 또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말을 번복한다”며 “인체에 위험한 건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권혜정(26, 여) 씨는 “현재 포르말린 기준치가 명확하지 않다고 언론을 통해 들었다”며 “정확하게 검사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반면 대형마트에서 우유를 고르고 있던 김재현(45, 남) 씨는 “포르말린은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큰 문제가 되지 않지 않음에도 확대 보도한 언론에 잘못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검역원의 발표로 우유 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세균 우유’ 파동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매일유업 측은 “‘포르말린 우유’ 사태로 이미지가 손실되긴 했지만 검역원의 발표로 오해가 풀렸다”고 안심했다.

그는 이어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지난 4일부터 리뉴얼한 ‘앱솔루트 W’ 제품을 다시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우유업체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최근 국내 우유 업계가 구제역 여파, 포르말린 우유 등으로 안정적이지 못했다”며 “이번 사태로 업계가 다시 안정을 되찾고 소비자들의 불안과 걱정도 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관계자는 “포름알데히드는 우유뿐 아니라 맥주·통조림 등에도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성분”이라며 “극미량은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소비자들은 국내 시판 중인 우유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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