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거제시에 있는 김백일 친일행적단죄비.(출처=경남도의회 본회의 영상캡쳐)ⓒ천지일보 2020.11.3
경상남도 거제시 포로수용소에 있는 김백일 친일행적단죄비.(출처=영상캡쳐)ⓒ천지일보 2020.11.3

조형물, 지역사랑상품권 독립항쟁가 선정 제안

“거제시, 민족반역자를 전신조형물로 기념해"
“화폐 인물에 독립항쟁가 없는 세계 유일 국가”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영진(창원3) 도의원(기획행정위원회)이 경남 18개 시·군 상징 조형물과 지역사랑상품권에 각 시·군 출신 독립항쟁가를 선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남도내 조형인물 설치 내용 결과 18개 시·군에 33개가 있지만 동상 건립에 "역사적 통찰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의원은 3일 경남도의회 제1차 본회의에서 거제 포로수용소에 있는 김백일 동상을 설명하면서 김백일(김찬규·창씨명 가네자와 도시미나미)은 반민족규명법에 따라 조사위원회가 지목한 국가 공인 일제 매국노인데 일제 만주국 장교 출신에 간도특설대 창설 핵심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간도특설대는 만주 지역에서 동북항일연군과 조선의용대, 대한독립군단 등 항일독립군 172명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특수부대로써 강간·약탈·고문·살인을 당했던 독립군과 민간인은 그 수를 헤아릴 수조차 없다. 김백일은 일제 훈장까지 받은 악질 반민족행위자로 정의됐는데 민족 반역자를 다른 곳도 아닌 거제시가 전신 조형물로써 기념했다면서 기가 찰 노릇이라고 표현했다.

거제시민은 동상 제막일부터 10여년 동안 철거 운동을 해왔고 우여곡절 끝에 작년 3월에 동상 바로 옆에 단죄비만 설치했고 철거는 못 했다. 거제 출신 독립항쟁가 유족들은 피가 거꾸로 치솟을 지경이라며 자신의 엄마와 아버지를 잔악하게 탄압·고문하고 목숨까지 앗아간 매국노를 거제시가 밤낮으로 추앙까지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경남도내 33개 조형인물 가운데 반민족행위자로 지목된 인물은 김백일 외 통영에 유치환(거제에도 있음)과 김춘수, 진주에 남인수, 밀양에 박시춘 등 5개나 더 있다고 했다.

국가로부터 서훈받은 독립유공자가 경남에는 1039명이 있는데 알고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창원시청 광장에 있는 최윤덕 장군 기마상에 대해서도 최윤덕 장상이 기릴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말은 결코 아니지만 조형물 설치의 원취지에 맞도록 650년 전 인물보다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이나 창원출신 독립항쟁가 동상이 더욱 걸맞지 않겠느냐고 했다. 일상생활속에 독립항쟁인물을 접할 수 있는 화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독립항쟁 역사를 가진 국가지만 자기 나라 화폐 인물에 독립항쟁가가 한 명도 없는 세계 유일한 국가라고 꼬집었다.

지역사랑상품권에 대해서도 "그 단체장과 시·군민이 얼마든지 도안을 바꿀 수 있다며 현재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한 곳은 창원·거제·밀양·거창·의령·진주·창녕·고성·남해·하동·산청·함양·합천·통영·함안 등 15개 시·군인데 대부분 지자체가 공통문양으로 경주시 상징 얼굴인 얼굴무늬 수막새 도안에 각 지역 명소나 별 의미 없는 꽃무늬를 새겼다"고 지적했다. 밀양사랑상품권의 경우 경주시 상징얼굴인 신라의 미소가 왜 거기서 나오느냐며 경남 18개 시·군 상징 조형인물과 지역사랑상품권 인물에, 지역 독립항쟁가를 기념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 의원은 "참혹한 대일항쟁 암흑기에 내로라던 일제 매국노는 일왕에게 줄지어 충성을 맹세하고 일본군위안부와 강제징병을 독려하며 변절을 일삼던 그런 와중에도, 대한민국 자주독립을 위해 오롯이 몸 바친 분을 새겨서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그 흔한 꽃무늬보다는 천배, 만 배, 훨씬 더 낫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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