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공여를 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0.9.6
지난 4일 오후 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공여를 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0.9.6

현재까지 혈장공여자 중 81%가 신천지 성도

GC녹십자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사용 늘어나

3차 생산 돌입, 생산량 확대… 의료기관 공급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 이만희)’의 성도 4000여명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3차 단체 혈장공여에 나서 주목된다.

앞서 신천지 대구교회는 1·2차 단체 및 개인 공여를 통해 총 1646명의 성도들이 혈장공여에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혈장공여자 2030명(3일 기준)의 81%에 달하는 숫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는 16일부터 3주 동안 대구 지역에서 올해 초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던 종교단체 관련 약 4000명의 회복자분들이 혈장공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혈장공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신천지 측에 깊이 감사드리고, 또한 대한적십자사와 대구광역시의 협조에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권 부본부장은 “혈장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지금까지 개인헌혈 그리고 (신천지예수교회의) 2차례에 걸친 단체헌혈을 통해 총 2798명이 혈장 공여에 참여의사를 밝혀주셨다”며 “이 중에서 실제로 2030명이 혈장공여를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3일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TV 유튜브 방송 캡쳐)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3일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TV 유튜브 방송 캡쳐)

앞서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난 6월 27일 1차 혈장공여에 이어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2차 단체 혈장공여를 진행한 바 있다. 대기 및 검사, 혈장공여까지 1명당 3~4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성도들이 직장에 반차나 휴가를 내고 혈장공여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27일 대구교회 1차 혈장공여와 관련해 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은 편지로 “대구교회 성도님들께서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공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며 혈장공여 결정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는 GC녹십자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면역원성을 갖춘 항체를 분리해 내 이를 원료로 사용해 만드는 혈장치료제 ‘GC5131A’을 개발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공여를 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0.9.6
지난 4일 오후 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공여를 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0.9.6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의료기관 등 현장에서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사용하겠다는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최근 3차 생산에 돌입했다. 임상을 목적으로 하는 1차 생산, 환자 치료용으로 쓰기 위한 2차 생산을 마친 데 이어 3차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3차 생산에 투입된 혈장은 240L로 알려졌다. GC녹십자는 이달 말까지 3차 생산을 완료해 임상시험을 하는 의료기관과 치료목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료기관에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는 임상과는 별개로 지난달부터 치료목적으로 잇따라 사용 승인이 나면서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가운데 임상 수행기관이 아닌 의료기관에서 환자에 사용되는 건 GC녹십자 제품이 처음이다.

현재 칠곡 경북대병원을 비롯해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아주대학교병원 등 총 3개 의료기관에서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를 치료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됐다.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GC녹십자) ⓒ천지일보 2020.7.20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GC녹십자) ⓒ천지일보 20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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