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출처: 연합뉴스)
삼성가 (출처: 연합뉴스)

이재용 1위, 홍라희 2위
이부진·서현 자매도 약진
상속세 처리 여부 관심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로 상장사 기준 국내 주식 부호들의 순위에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이 전 회장이 10년 넘게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만큼 실제 상속분은 달라지더라도 삼성 일가의 순위가 대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4.18%) 등 국내 상장사의 지분평가액은 17조 7374억원에 달한다. 이 전 회장은 2009년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을 제치고 10년 넘게 국내 주식 보유 1위였다.

삼성가를 보면 이재용 부회장(7조 3324억원)이 2위에 올라있고, 이 전 회장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3조 1463억원)이 5위에 랭크돼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1조 6768억원씩으로 공동 14위다.

이 전 회장의 지분을 삼성 일가가 법정비율(부인 1.5대 자녀들 각 1)대로 상속받는다고 가정(세전)하면 홍 전 관장이 가장 많은 5조 9131억원을, 이 부회장 등 3명의 자녀가 각각 3조 9420억원을 상속받는다.

이렇게 되면 이 부회장의 지분평가액은 처음 10조를 넘어서며 11조 2744억원의 지분가치로 아버지 이 전 회장의 1위 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이 부회장에 이어 홍 전 관장(9조 594억원)이 5위에서 2위로 뛰어오르고, 두 딸(5조 6188억원)은 지분가치가 200% 이상 증가하며 공동 14위에서 3위로 껑충 오르게 된다.

따라서 1위부터 공동 3위까지 모두 삼성 일가로 채워지는 것이다. 상속세를 감안하면 상속분이 줄어들지만, 삼성 일가의 약진은 마찬가지다. 이 전 회장의 지분에 대한 상속세는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속세를 모두 이 전 회장 지분을 팔아 납부한다고 가정하면 삼성 일가가 물려받는 지분가치는 7조 7397억원이 된다. 이를 법정 상속비율로 나누면 홍 전 관장이 2조 5799억원, 이 부회장 등 세 남매가 각각 1조 7199억원을 가져가게 된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의 지분평가액(9조 523억원)은 10조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위 자리에 오르는 것은 거의 확실시 되며, 홍 전 관장이 5조 7262억원으로 역시 2위에 오른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3조 3967억원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조 4625억원)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4조 2877억원)에 이어 공동 5위에 랭크하게 된다.

이같이 삼성 일가가 약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실제 상속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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