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항노화 힐링체험을 할 수 있는 산청 동의보감촌.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20.11.2
한방항노화 힐링체험을 할 수 있는 산청 동의보감촌.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20.11.2

5년 전부터 선제대응 ‘결실’

2024년까지 상장기업 발굴

정책 거버넌스 등 선점 중요

내년 산삼엑스포 준비 만전

항노화제품 등 우수성 홍보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경남도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항노화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하며 ‘K-바이오 시대’를 열고 있다.

경남도는 일찍이 바이오산업의 성장잠재력과 고부가가치에 주목하고 항노화산업을 지역주력산업으로 선정·추진했다. 지난 2015년부터 155개 기업을 대상으로 230억원을 들여 ‘원천기술개발·사업화’를 지원하는 등 지역 고용창출과 매출증대에 기여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바이오산업 분야는 진단기기와 위생용품,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보다 4단계 상승한 국내 산업 수출 6위를 기록했다. 수출액도 152억 달러로 전년 대비 34% 증가해 향후 바이오산업 분야 전망이 밝다고 내다보고 있다.

◆사업화 지원 ‘원스톱 서비스’

도는 내년 총 4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업의 연구개발, 스타기업(선도기업) 발굴·육성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는 5년간 총 20억원을 들여 바이오 분야 예비 상장기업을 발굴해 코스닥·코넥스에 상장하기 위한 ‘스타기업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상장기업 2개사 이상 창출을 목표로 서부경남지역 연구소와 연계·협력해 연구개발에서 기술이전, 상품화, 상장지원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사업은 해당 분야 도내 R&D개발을 주도하는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을 전담기관으로 하고,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남해마늘연구소·하동녹차연구소와 공동 협력해 진행한다. 향후 3년 이내에 최소 3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돼 ‘매출증대-고용창출-세수증대’라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을 이룰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항노화바이오 분야 ‘스타기업 육성사업’ 전담기관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 전경.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20.11.2
항노화바이오 분야 ‘스타기업 육성사업’ 전담기관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 전경.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20.11.2

◆기반시설 구축 ‘발전준비 끝’

도는 산청 동의보감촌, 함양 산삼휴양밸리, 거창 산림레포츠파크 등 지역의 거점 관광지에 항노화 요소를 가미한 ‘휴양체험지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은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도는 사업을 마치면 휴양체험지구가 지역 관광객 유입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나아가 경남 지역의 대표 항노화 힐링 관광지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도는 해양수산부와 남해안의 우수한 해양자원을 기반으로 치료·휴양·레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해양치유 가능자원 발굴 및 실용화 연구용역’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고성군 하일면 자란도에 해양치유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국비 175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양치유센터는 올해부터 3년간 총 3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총면적 5924㎡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이곳은 고성·통영·거제 등 인근 근로자와 시민들에게 치유를 제공하는 해양 항노화바이오산업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특히 도는 공학과 의학이 접목된 ‘의생명’ 분야 기업과 양산부산대병원, 김해의생명산업진흥융합재단 등 김해와 양산을 중심으로 의생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 양산에 의생명 R&D센터, 의료기기 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와 김해의생명재단에 ‘메디컬디바이스 융복합 실용화센터’ 건립을 마쳤다. 양산의 두 센터는 전문병원과 연계한 생체이식용 의료기기 개발지원, 고령친화 의료기기 사용적합성평가 및 임상·전임상 지원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김해의 융복합 실용화센터는 총 299억원을 투입해 총면적 7150㎡ 규모(7층)로 건립됐다. 앞으로 의료용품·재활의료기기 기술개발 및 생산시스템 적용장비, 시험·성능평가장비 등 총 39종의 전문장비가 구축될 예정이다.

2017년부터 사업비 123억원이 투입된 도심형 항노화 힐링체험공간인 ‘항노화 힐링·서비스 체험관’은 내년 상반기에 개관한다. 힐링체험관·숙박·교육시설을 갖춘 이곳은 앞으로 휴양림과 생태숲을 연결한 트레킹 코스도 조성해 복합 힐링체험공간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김해 메디컬디바이스 융복합 실용화센터 조감도.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20.11.2
김해 메디컬디바이스 융복합 실용화센터 조감도.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20.11.2

◆업종전환 희망기업 적극 지원

도는 최근 성장 침체에 놓인 소재·부품, ICT, 정밀기기산업을 고부가가치 의료기기 업종으로 전환·촉진하기 위한 기반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거점 스마트특성화 기반구축사업’에 선정돼 내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166억원(국비·지방비 각 8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시험분석·평가 장비 구축 및 운영, 기업별 업종전환 전주기(기술개발 상용화) 지원, 기업·관계기관 간 협력체계 운영 등을 주 내용으로 한다. 업종전환 품목은 코로나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감염병 체외진단기와 비접촉식 체온계 등 비대면 의료기기와 의료용품이다.

도는 업종전환 희망기업을 대상으로 ▲양산부산대병원의 기술개발 지원‧컨설팅 ▲김해산업진흥의생명융합재단의 시제품 제작지원‧안전성 검사 ▲경남테크노파크의 제품 상용화 추진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정보교류의 장 ‘항노화플랫폼’

도는 기업의 애로사항을 원스톱·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산학연관 협업 시스템 ‘경남항노화 플랫폼’을 구축, 온·오프라인 양방향에서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은 SNS를 활용해 현재 530여명의 도내 기업·기관들이 협업하는 정보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도는 도내 기업인·연구기관·대학에서 기관별 인력과 기술, 장비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는 ‘통합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해 기관별 연구장비를 누구나 쉽게 검색·대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코리아한복모델협회원.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20.11.2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코리아한복모델협회원.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20.11.2

특히 내년 9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함양군 상림공원과 대봉산 휴양밸리 일대에서 열리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천년 산삼, 생명연장의 꿈’이라는 주제로 추진된다.

엑스포행사를 통해 국내 산삼과 항노화 제품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려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비대면 온라인 홍보에 중점을 두고 유튜브를 비롯한 7종류의 SNS에 구독자 이벤트·뉴스브리핑·이색인터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추진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박정준 경남도 서부권개발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치료보다 예방이 먼저인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빅데이터, 재생·정밀의료, 인공지능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는 연구개발 투자와 인재 양성, 신기술 개발, 정책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항노화바이오산업은 선점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기술 집중 육성과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지원을 펼치는 등 K-바이오 시대를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홍보대사 성악가 조수미.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20.11.2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홍보대사 성악가 조수미 씨가 산삼 주제 의상을 입고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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