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진이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활용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0.11.2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진이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활용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0.11.2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SK텔레콤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성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상용 환경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은 AI가 사람의 음성을 듣고 치매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다. 성대에서 만들어진 사람의 음성은 성도를 거치면서 증폭되거나 감쇠된다. 치매환자의 경우 정상인과 음성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러한 음성의 특징을 AI가 분석하여 치매 여부를 선별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보건소나 병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치매를 선별할 수 있어 진단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앱 형태로 개발돼 의료진·환자·가족의 부담 없이 주기적·반복적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치매는 일상생활의 본격적인 어려움이 나타나기 전부터 기억·언어·판단력 등 여러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면 건강 대책을 미리 수립해 인지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치매에 동반되기 쉬운 질환과 이에 따른 잠재적 안전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

치매 환자 수와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78만 8000명이었던 환자 수는 2030년 136만 1000명으로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치매 관리 비용도 2019년 16.3조원에서 2030년 33.7조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이 보급되면 치매 조기 진단이 활성화돼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 소속 전문의 및 임상심리전문가와 함께 이달부터 종합병원 및 치매안심센터에서 프로그램을 검증한다. 이를 통해 치매 선별 정확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또한 문법 조성이나 언어 반복 등 치매 환자의 언어적 특징과 얼굴 인식, 심박수 및 혈압 등 추가 정보를 활용한 진화한 AI 치매 선별 프로그램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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