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손바닥 뒤집기 몰염치 공천 규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손바닥 뒤집기 몰염치 공천 규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1.1

보수 잠룡 중심으로 반문 연대 촉구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여권에 비해 야권이 유리한 상황

“선거 패배 시 정권 탈환 불가” 위기

보수 야권 인물난이 발목 잡을 전망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보수 야권에서 반(反) 문재인 연대의 필요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수 잠룡들을 중심으로 반문 연대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한번 보수 우파 진영의 빅텐트 구축을 촉구한다”면서 “하나가 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해진 것이다. 이제 탄핵은 모두 접어두고 문 정권의 폭주 기관차를 막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무소속 김태호 의원도 지난달 29일 ‘마포포럼’ 강연에서 “제3당을 시사하는 게 아니라 비문과 반문의 지독한 진영 논리를 극복하고자 하는, 모든 세력이 함께하는 범야권 대(大)연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이 참여하는 원탁회의체를 꾸리자고 제안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중도·보수가 하나 되는 ‘원 플러스 원’ 원희룡 모델을 제시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한진택배 마포택배센터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근로 실태점검 및 보호 대책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0.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한진택배 마포택배센터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근로 실태점검 및 보호 대책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0.27

특히 이번 재보궐 선거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으로 열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권에 비해 야권이 유리한 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다.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야권 후보들이 우후죽순 출마해 서로의 표를 갉아먹는 상황이 초래한다면 선거에 패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성추행 선거’라고 부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다면 정권교체는 물 건너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다만 야권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인물이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차례 대선에 출마한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일찍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을 천명해 서울시장에 도전할 가능성은 적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서울시장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같은 광역지자체인 서울시장에 뛰어들기 어렵고 오 전 시장도 최근 “다음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부동산이 될 것”이라며 대선 직행 의사를 밝혔다.

이외에도 보수 야권의 인물난이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완전국민경선’ 형태로 경선 규칙을 고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또한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매력적인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제3 지대의 인물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크게 승리하면 중도 진영을 중심으로 야권이 재편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 신중한 접근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무리한 당헌 개정을 통해 중도층의 표심을 모으기 어려워진 만큼 보수 야권에서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 낼 인물을 발굴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를 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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