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빌리지=AP/뉴시스]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더 빌리지의 승차검진소(드라이브 스루)에서 한 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고 있다.
[더빌리지=AP/뉴시스]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더 빌리지의 승차검진소(드라이브 스루)에서 한 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대선을 나흘 앞두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30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233명을 기록하며 누적 확진자 수 9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날 사망자는 최소 926명이다.

이날 집계는 전날의 신규 확진자 수이자 미국의 최다 기록이었던 9만 1248명을 넘어 지난 9월 인도에서 세운 일일 집계 최다 기록이 9만 7894명을 넘은 세계 최다 기록 수준이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신규 확진자 수가 9만 9천명 이상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역시 전염병이 시작한 이후 일일 기준 최악의 발병 사례 수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최다 발병일 상위 5일은 모두 지난 일주일간 발생한 것이다.

중증 코로나19 환자도 증가하고 있으며 6개 주의 병원에서는 전염병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화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입원 중인 코로나19 환자는 10월 들어 50% 이상 증가한 4만 6천명으로 8월 중순 이후 가장 많다.

큰 타격을 입은 주들 중에는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초접전을 치르고 있는 주들도 포함됐다.

미네소타 대학의 감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박사는 NYT에 “지역사회에서 많은 사례가 집계될수록 주변 인구로 감염되는 속도가 빠르다”라며 “이 상황은 ‘코로나바이러스 산불’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불은 사방에서 고르게 타는 법이 없다”며 “하지만 불씨가 주위에 있으면 다시 불이 붙고 그 부분이 결국 타오르게 된다. 나는 이것이 결국 온 나라가 불타오르며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리애나 웬 공중보건 교수는 “오늘 우리는 매초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며 “2분마다 한 명의 미국인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죽어가고 있는데, 이제 그 수는 더 증가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응급의학과 의사인 웬은 CNN 인터뷰에서 “검사 양성률에 관심이 있다”며 일부 주에서는 검사를 받는 사람 2명 중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웬은 “그것은 우리가 충분한 검사를 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양성 반응을 보이는 모든 확진자가 ‘탄광 속 카나리아’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월 중순까지 2250명의 미국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사망할 가능성이 현재보다 3배 많은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이 수치는 훨씬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IHME는 주들이 의무사항을 수칙을 재적용하는 등 방역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같은 날짜에 누적 사망자가 51만 4천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누적 확진자 수가 800만명을 기록한 지 14일 만에 100만명이 늘어 이날 기준 903만 6678명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22만 959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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