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11, 12월 유행 최적의 환경

“방역주의 해이해져선 안돼”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방역당국이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상황을 낙관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몇가지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국내 발생 상황 낙관을 불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명률이 낮아지고 위중증 환자 규모가 정체상태이며 신규 집단감염 건수가 감소했다”면서 “하지만 감염 이후 중증으로 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하며 학교, 종교시설 등의 일상감염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은 국내 코로나19 연관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 3번째 환자가 발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권 부본부장은 “의심신고 8건 가운데 10월 5일 2건의 환자 발생 이후 1건이 추가됐다”며 “14세 여아로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해 생활센터 입·퇴원한 이후 발열, 설사 등의 증상으로 지난 13일 입원해 치료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주일간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이후 안정적으로 회복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11월,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의 최적 환경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긴장감이 해이해지는 것이 방역의 가장 위협요인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치명률은 나이가 많고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 높다. 따라서 연결고리에 있는 청장년층의 방역 주의가 소홀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다만 마스크 착용 등은 다른국가와 비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해이해 지지 않고 철저하게 방역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연결고리 차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코로나 취약계층 감염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전체 사회가 거리두기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조용한 전파 비중, 즉 무증상감염이 전체의 50~60%를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비수도권 지역의 고위험시설에 대한 선제적인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향후 확진검사가 아닌 선별검사를 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이뤄지면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근 수도권에 있는 요양시설, 정신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16만건에 달하는 전수 검사를 실시했으며 11월 초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권 부본부장은 “내년 겨울은 거리두기 외에도 코로나 백신 등 다른 대처 수단을 갖고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겨울이 거리두기로 코로나를 방어하는 마지막 겨울이가 생각하고 임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127명 발생해 총 누적 확진자 수는 2만 6511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8일부터 나흘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집계된 2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집계된 2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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