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르=AP/뉴시스]30일(현지시간) 터키 해안과 그리스 사모스섬 사이 에게해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지진으로 인근 도시 이즈미르에서 건물이 무너져 구조대가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수색하고 있다.
[이즈미르=AP/뉴시스]30일(현지시간) 터키 해안과 그리스 사모스섬 사이 에게해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지진으로 인근 도시 이즈미르에서 건물이 무너져 구조대가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수색하고 있다.

갈등 빚던 그리스와 ‘지진 외교’

‘대립 고조’ 프랑스도 손 내밀어

[천지일보=이솜 기자] 터키와 그리스에서 30일(현지시간) 오후 규모 7.0의 강진이 에게해를 강타하면서 최소 26명이 사망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터키 당국은 터키 서부 해안 지역에서 24명이 사망했으며 그리스령 사모스섬에서 10대 2명도 무너진 벽에 깔려 숨졌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7.0으로 측정했지만 터키 당국은 6.6이라고 발표했다. USGS는 지상의 진원지 주변 지반에서

툰크 소이어 이즈미르 시장은 이 지역에서만 최소 20채의 건물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현지 사진에는 차량들이 건물 아래에 깔려있고 시민들이 생존자들을 찾기 위해 잔해를 파헤치는 모습이 담겨있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터키에서 적어도 804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첫 지진 이후 총 196회의 여진이 기록됐으며 이 중 23회는 규모 4.0이 넘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무라트 쿠룸 터키 환경도시화부 장관은 “17개 건물에서 수색과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이으며 이 중 4개 건물이 붕괴됐다”고 말했다.

현지 방송에서는 터키 이즈미르 지방과 그리스의 사모스 섬의 일부에 있는 세스메와 세페리히사르 거리를 통해 물이 범람하는 것을 보여줬는데 관계자들은 이를 ‘작은 쓰나미’라고 묘사했다. 이날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지는 않았다.

이즈미르주 시아치크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이딜 궁고르는 이 지역이 지진 자체보다는 침수 피해를 더 크게 입었다고 전했다. 시내 상점들도 물에 잠기고 물건들이 파손됐다. 궁고르는 “모두 침착하지만 충격에 빠졌으며 2차 쓰나미가 올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지중해 동부의 자원 탐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던 양국은 함께 아픔을 겪으며 공조키로 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를 건네고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트위터에 “지금 막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두 나라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비극적 인명 손실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며 “우리의 차이점이 무엇이든 지금은 우리 국민이 함께 뭉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 또한 트위터를 통해 그리스에 애도를 표하면서 “어려운 시기에 두 이웃이 연대하는 것이 삶의 많은 것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터키 역시 그리스가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줄 준비가 항상 돼 있다”고 말했다.

제랄드 다르마닌 프랑스 내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터키와 그리스에 원조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터키 최근 표현의 자유와 이슬람 극단주의를 놓고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제랄드 장관의 트윗에 아직 공개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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