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금용정의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동일한 피해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엄격한 감독행정과 제도개선, 피해구제 등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금용정의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동일한 피해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엄격한 감독행정과 제도개선, 피해구제 등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1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검찰이 1조원대에 달하는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투자금의 최종 도착지를 쫓고 있다.

특히 옵티머스 경영진의 개인계좌로 입금된 금액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금액 중 일부가 각종 불법거래를 무마하기 위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옵티머스의 배후 의혹을 받고 있는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 고문단에게 전달료 형태로 전달된 자금도 살펴보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옵티머스 주요 연루자와 법인의 계좌 일체를 압수해 자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발표한 중간검사 결과, 옵티머스는 2019년 7월부터 6개 증권사에서 총 46개의 펀드를 판매해 끌어모은 자금만 5235억원(평가액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의 펀드상품 설명서대로면 이 돈의 95% 이상이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돼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이 옵티머스 임원 등이 관리해온 특수목적법인들에서 발행한 사모사채에 투자됐다. 씨피엔에스(2053억원), 아트리파라다이스(20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원) 등이 펀드 자금의 1차 경유지 역할을 했는데 이들 회사의 대표는 이동열 이사다.

펀드 자금 중 약 2500억원은 기존에 판매한 펀드의 돌려막기를 하기 위한 목적인 만기상환에 사용됐다. 1800억원 가량은 부동산 개발사업과 부실기업 주식, 자금 대여 등 명목의 68개 투자처에 흘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치유 관련’ 문건에 등장한 경기도 광주 봉현 물류단지나 용인 역삼지구 개발, 부산의 괴정지구 개발이나 우암뉴스테이 사업 등도 투자처에 포함됐다.

이들 자금의 행방은 수개월 간의 계좌추적과 압수물 분석을 통해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내달 초 옵티머스 펀드의 투자 내역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김 대표나 이 이사 등의 개인계좌로 입금됐거나 트러스크 등 페이퍼 컴퍼니를 거쳐 행방이 묘연해진 자금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러한 돈을 추적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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