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으로부터 사과 받은 적 없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에게 30일 “도대체 무엇에 대해 사과하신다는 뜻인가”라고 물었다. 이 대표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공천하겠다며 “피해 여성에게 사과한다”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한국여성민우회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공동행동)은 이날 “피해자, 피해자지원단체와 공동변호인단은 민주당으로부터 그 어떤 사과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성추행 피해자인 박 전 시장의 전 비서는 “당헌당규 개정 전 당원 투표 관련,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씀하신바 ‘피해 여성’에 제가 포함되는 것이 맞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무엇에 대하여 사과하신다는 뜻인가? 당 소속 정치인의 위력 성추행을 단속하지 못하신 것인가”라며 “지지자들의 2차 가해 속에 저를 방치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사과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또 “사건의 공론화 이후 지금까지 집권 여당, 해당 정치인의 소속 정당으로서 어떤 조치들을 취하셨나?”라며 “앞으로 저는 이 사과를 통해 어떤 변화를 맞이할 수 있나”라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공당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며 “앞으로 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실 계획인가”라고 물었다.
공동행동은 “민주당이 본 공개질의에 대한 책임 있는 회신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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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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