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 국립 군사공원에서 연설하며 마스크 착용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 국립 군사공원에서 연설하며 마스크 착용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막판 유세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 미국 곳곳에선 극심한 분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는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지, 아니면 오바마 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낸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정권교체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바이든 후보는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대선 결과는) 여러분에게 달렸다”며 “민주당이 플로리다 표를 가져오면, 이 게임은 끝난다”라고 강조했다.

통계·예측 전문가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는 ‘파이브서티 에이트(538)’는 올해 초부터 지지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바이든의 대선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대선 때처럼 트럼프 후보가 또다시 대이변을 연출할지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지지자들도 상당수다.

최근 ‘파이브서티 에이트(538)’는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대라며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51.6%, 트럼프 43.2%로 바이든이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BBC는 상당수 유권자들이 이미 조기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 대선에서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가 8천만 명을 넘어섰으며 주요 격전지에서 공화당이 민주당과의 사전투표 격차를 좁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위한 드라이브-인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위한 드라이브-인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선거예측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사전투표 인구는 8천41만여 명으로 파악돼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사전투표자 4천700만 명을 크게 앞섰다. 지지 정당 정보가 취합된 주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사전투표 비율은 민주당 지지층이 46.9%으로 29.7%의 공화당 지지층보다 많았다.

바이든의 당선을 반대하며 공개적으로 트럼프 지지를 드러낸 매체도 있다. 친 트럼프 성향의 매체 뉴욕포스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관한 폭로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우크라이나의 가스회사 부리스마측과 부통령 재직 중이던 자신의 아버지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단서가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회를 잡았다는 듯, 최근 폭스 앤 프렌즈 인터뷰에서 “법무장관이 빨리 행동해야 한다”며 “중대한 부패 사건이다. 이것은 선거 전에 내용이 알려져야 한다”며 바이든 캠프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은 부패한 정치인”이라며 “FBI가 수사해야 한다. 바이든을 조사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오바마의 남자’로 불리는 조 바이든은 1942년 11월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태어났다. 1973년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9년까지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다.

11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의 의용소방대 소방서 관계자들이 이곳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부부에게 플라이트93(UA93) 희생자들 이름이 쓰인 성조기 모양의 깃발을 증정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11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의 의용소방대 소방서 관계자들이 이곳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부부에게 플라이트93(UA93) 희생자들 이름이 쓰인 성조기 모양의 깃발을 증정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바이든은 오바마 정부(2009~2017년)에서 부통령을 지내며 큰 인기를 얻었으며 오바마 케어·경제부양책·금융규제법 등을 제정하는 데 앞장섰다.

BBC에 따르면 2008년 대선 레이스가 한창일 때 지지자들이 오바마와 바이든을 ‘조바마(Joebama)’, ‘오바이든(Obeiden)’ 등 조합한 별명을 지어줬다며 오바마와 바이든은 태생부터 성격까지 정반대인 이질적 조합이지만 환상의 케미를 자랑했다. 오바마가 청중의 내면을 파고들어 마음을 얻는 정치 스타일이라면, 바이든은 일단 저지르고 보는 외향성 정치인이다.

바이든이 이번에 승리하면 78세로 대통령에 취임하게 돼 미 역사상 최고령이 된다.

BBC는 미국 사회는 지난 4년간 인종 차별, 양극화, 이민자, 종교 문제 등이 정치에 이용되면서 많은 갈등이 나타났다며 여기에 코로나 사태로 공중보건 위기까지 겹쳐 트럼프의 현재 상황은 4년 전 힐러리 클린턴과 접전 때와는 상당히 다른 위치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를 놓치게 되면 재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나흘 남은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우위를 점치고 있는 정치 평론가들은 바이든 후보가 아들 헌터 바이든을 내세워 중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로부터 수십억달러를 유치하고 거액을 받은 부패 스캔들의 중심에 있다며 폭로가 더 확산된다면 바이든 후보에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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