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법화종(총무원장 서리 지관스님)이 내홍으로 종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대한불교법화종이 창종 73주년을 맞아 기념 대법회를 봉행한 후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과 이미지 합성 모습.
대한불교법화종(총무원장 서리 지관스님)이 내홍으로 종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대한불교법화종이 창종 73주년을 맞아 기념 대법회를 봉행한 후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과 이미지 합성 모습.

총무원장·종정 장기 공석에 내홍 깊어져
“진우스님 재판 결과 나와야 선거 가능”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법화종(총무원장 서리 지관스님)이 내홍으로 종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기화하는 내홍으로 하루라도 빨리 행정수장격인 총무원장과 종단의 정신적 지도자인 종정을 선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법적 분쟁에 선거는 계속해서 딜레이 되는 모양새다.

30일 법화종 관계자에 따르면 법화종 총본산 안정사 전(前) 주지 도각스님 등은 최근 주지 임명 문제로 논란이 됐던 주지 승헌스님에 대해 직무정지가처분을 대전지방법원에 청구했다. 이에 승헌스님은 안정사 주지 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법화종에서는 안정사 외에도 교헌사 주지 임명 문제로 논란이 됐었다. 지명스님은 교헌사 주지 재임명 대가로 前 총무원장 도성스님과 총무원 재무국장 묘수스님에게 7200만원의 뒷돈을 챙겨준 혐의로 지난 15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정구속됐음에도 종단은 지명스님을 해임시킨 것에 대한 징계를 취소하고 다시금 주지 직을 내줬다.

지난 4월 9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 추징금 3600만원을 선고받은 前 재무국장 묘수스님의 경우, 출소 후 곧바로 총무원 사회부장으로 근무 중이라고 법화종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를 두고 종단 내부에서는 공석인 총무원장을 대신해 종단을 운영하는 총무원장 서리 지관스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단 관계자 A스님은 “(총무원장이 공석이기 때문에) 임원 임명과 해임을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인데, 마음대로 하고 있다”며 “교헌사 주지 지명스님에 대한 징계는 前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내린 것인데, 총무원장 서리인 지관스님이 대전지방법원에서 조정합의해 징계를 취소했다. 비리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력미달 의혹 등으로 진우스님이 재판중이어서 총무원장과 종정 선거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판에서 결론이 나야지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前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2억원의 금품수수 관련 배임수재 의혹, 학력미달 의혹, 겸직금지 위반 등으로 현재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종단 국회격인 중앙종회(종회의장 성운스님)는 진우스님에 대한 불신임안을 결의했으나, 진우스님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종단 내 문제를 또다시 사회법에 제소해 재판중이다.

진우스님이 재판에서 승소할 경우 서리로서 집행한 징계나 임명 등의 직무는 유지된다. 하지만 재판에서 패소할 경우 서리로서 집행한 징계나 임명 등의 직무는 모두 무효가 된다.

한편 법화종은 불교 29개 종단(종파)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의 초대 창립 종단으로 불교계에서 한 축을 담당하던 종단이다. 이런 종단이 최근 8개월 동안 종단 수장이 3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는 있는 상황이다. 종단을 안정시켜야 할 종정마저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표하게 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천년고찰' 안정사 주지, 전과 7범에 성범죄 전력. (출처: YTN)
'천년고찰' 안정사 주지, 전과 7범에 성범죄 전력 의혹 제기. (출처: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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