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누리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성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 ⓒ천지일보DB

“혐의 특정도 어렵다” 보고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측근 사건 수사팀을 강화하라고 주문한 것과 관련해 ‘친정부 성향·추미애 라인’으로 분류되는 이성윤 검사장이 이끄는 서울중앙지검 내부에서 각종 파열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윤 총장 가족 사건의 배당을 놓고 이 지검장과 중앙지검 부장검사들 사이에서 고성(高聲)이 오가는 충돌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이 ‘윤석열 찍어내기’ 수사·감찰에 무리하게 검사들을 차출하면서 검찰 조직 내부의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이번 주 정용환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 등과 윤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 사건의 배당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문화일보가 전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당초 윤 총장 일가 사건에 대해 “철저히 규명하라”며 수사팀 증원 등을 지시했다. 하지만 정작 중앙지검 내부에선 형사부와 반부패1부(옛 특수1부) 모두 난색을 표하며 사실상 배당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지검장은 반부패2부가 코바나 사건을 전담해 맡아 줄 것을 지시했지만 정 부장 역시 “옵티머스 수사 지원을 맡고 있어 어렵다”는 반대 의사를 수차례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간부들 사이에 늦은 밤까지 고성이 오간 끝에 이 지검장은 반강제적으로 반부패2부에 코바나 사건의 배당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윤 총장이 총장 후보자로 지명되기 직전 김씨가 기획했던 전시회의 협찬사가 4곳에서 16곳으로 급증한 것에 대한 대가성이 있는 것이 아니냔 의혹에서 제기된 사건이다.

하지만 김씨가 운영하는 회사는 전시기획업체로 협찬 사업은 당시 행사 주최사인 언론사에서 맡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지검 반부패부 내부에서 최근 코바나 등 윤 총장 관련 사건에 대한 내부 자료 검토를 진행한 결과 ‘기소는 물론 혐의조차 제대로 특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결론을 내리고 이를 윗선에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추 장관과 이 지검장의 무리한 ‘윤석열 찍어내기’ 수사·감찰 강행을 둘러싸고 검찰 조직 내부에선 폭로성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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