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대표 정보량 비교. (제공: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이동통신 3사 대표 정보량 비교. (제공: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7~9월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 대상 빅데이터 분석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국내 3대 통신사의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대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인물 연관어가 ‘고객’ ‘국민’ ‘파트너’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통신 3사 대표들의 온라인 포스팅 전부를 대상으로 ‘인물 연관어’를 조사한 결과다.

30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올해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3개월간 뉴스·커뮤니티·블로그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인물·장소 등 ‘TPOP 분석기법’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조사 기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총 2만 717건의 포스팅이 게시됐는데 이들 게시물 중 인물 연관어 1위는 ‘고객’으로 모두 3776번 언급됐다. 2위는 ‘국민’으로 3366건을 기록했으며 ‘가족’ 1418건, ‘파트너’ 1277건, ‘청년’ 742건, ‘주민’ 666건, ‘구성원’ 657건 등의 순이었다.

3개월간 1만 2553건의 총 정보량을 기록한 ‘구현모’ KT 사장 역시 인물 연관어 중 ‘고객’ 키워드가 5440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키워드 건수로는 구현모 사장이 3명의 대표 중 1위를 기록했다. 구 사장의 인물 연관어 2위는 ‘국민’으로 1402건을 기록했으며 ‘파트너’ 1183건, ‘가족’ 714건, ‘회원’ 406건, ‘여성’ 303건, ‘친구’ 302건 순으로 나타났다.

모두 7612건의 포스팅 수를 기록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고객’이 1위로 모두 4134건을 기록했다. 포스팅 수 대비 비율로는 하현회 부회장이 가장 높다. 하 부회장의 2위 연관어는 다른 두 명의 대표가 ‘국민’이었던과 달리 ‘책임자’로 652건을 기록했으며 이어 ‘구성원’ 597건, ‘신입사원’ 481건 순을 보여 ‘책임 경영’과 ‘내부 결속’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하 부회장은 이어 ‘파트너’ 435건, ‘국민’ 356건, ‘가족’ 348건, ‘아동’ 338건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3사 대표 인물 연관어 비교. (제공: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이동통신 3사 대표 인물 연관어 비교. (제공: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또한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인물 연관어 중 ‘이타성’이 있는 단어를 골라 총 포스팅 수 대비 어느 정도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분석 결과 구현모 사장의 ‘고객+국민’ 키워드 건수는 8806건으로 총정보량 1만 2553건 대비 비율은 70.15%에 달해 3명 대표 중 가장 높았다. 하현회 부회장의 ‘고객+국민’ 키워드 점유율은 58.99%였으며 박정호 사장은 24.99%로 가장 낮았다.

협력사와의 제휴를 의미하는 ‘파트너’ 점유율은 구현모 사장이 9.42%인데 비해 박정호 사장 6.16%, 하현회 부회장 5.71% 순으로 나타났다. 하현회 부회장의 경우 자사 직원들을 챙기는 데 비해 파트너 키워드 비율은 가장 낮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사회공헌’과도 어느 정도 연관성 있는 ‘지역사회’ 키워드들인 ‘가족, 아동, 어린이, 어르신, 여성’ 단어 중 상위 4개씩만 집계한 결과 하현회 부회장이 14.65%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박정호 사장이 13.52%를 기록했으며 구현모 사장이 11.86%로 가장 낮았다.

참고로 ‘TPOP’는 빅데이터 자료를 ‘시간별’ ‘인물별’ ‘상황(또는 사건, 행사)별’ ‘장소별’로 분석하는 새로운 분석 기법으로 예컨대 ‘인물 TPOP’를 분석하면 해당 수장이나 대표가 고객이나 직원, 장애인, 스폰서, 가족 중 어느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고 움직이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장소 TPOP’를 분석하면 해당 수장이 사회공헌 기관이나 현장, 연구소 등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혹은 어느 정부 기관이나 단체와 연관성이 있는지 짐작게 해준다.

주의할 것은 위 ‘인물 연관어’들 중 상당수가 통신 3사 대표와 관련 없이 우연히 함께 포스팅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만 생각하면 된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한 관계자는 “재벌가 오너들의 포스팅에선 ‘국민’이나 ‘고객’이란 인물 키워드가 잘 보이지 않고 일부 오너들의 경우 죄다 ‘장남’ ‘차녀’ 등 상속과 관련된 용어들밖에 없다”면서 “재벌가 오너들의 연관어와 비교하면 인물 키워드에서 드러난 통신 3사 대표들의 경영철학은 충분히 모범이 될 만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동통신 3사 대표 총 정보량 대비 인물 각 연관어 비율. (제공: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이동통신 3사 대표 총 정보량 대비 인물 각 연관어 비율. (제공: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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