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올해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이 지난 3월12일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5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각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올해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이 지난 3월12일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5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각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지지기반 '고졸이하 백인' 비중 높여…부동층 줄어 가변성↓

승패 가르는 경합주 여론조사 증가…로이터 "신뢰도 높아져"

미국 여론조사기관들은 4년 전인 2016년 대선 때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대부분 기관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는 바람에 최악의 여론조사라는 오명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지만 이를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며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올해 여론조사는 4년 전보다 나아졌을까.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우선 조사기관들이 여론조사 표본을 수정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고졸 이하 백인' 비중을 높였다.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은 44%였는데, 당시 조사기관이 표본 구성 시 이들 비중을 낮게 잡은 것이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간 괴리를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선거 때 백인의 경우 교육수준에 따른 지지후보 양극화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런 현상이 생겼다는 맹점을 보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이 감소했다는 점도 차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후보 모두 대중적 인기도가 낮아 많은 유권자가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부동층 비율이 20% 수준에 달했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 지지로 돌아선 부동층이 늘면서 클린턴 후보의 우위는 선거 직전 거의 사라지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로이터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부동층이 7%에 못 미쳐 4년 전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 부동층이 적다는 것은 여론조사가 틀릴 확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최근 로이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 단위로 바이든 후보는 52%, 트럼프 대통령은 42%의 지지율을 얻었다. 바이든 후보가 과반 지지율이어서 부동층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도 바이든 후보를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전국 단위 총득표가 아니라 주별 선거인단 확보에서 이겨야 해 전국 단위 바이든 후보 지지율이 당선을 담보하진 못한다.

로이터는 조사기관들이 4년 전보다 주별 여론조사에 더 큰 초점을 맞춘 부분을 신뢰도를 높인 세 번째 이유로 봤다.

특히 가장 경쟁이 치열한 주의 여론조사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데, 로이터의 경우 9월 7일 이후 선거일까지 두 달 가량 6개 경합주에서 36번의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더 많은 여론조사가 반드시 정확성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이는 분석가들이 더 긴 시간을 두고 여론을 추적하면서 조사 자료의 모순을 발견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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