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 강제수사 착수
검찰, 과거 윤 서장 무혐의 처분… 윤 총장 개입 의혹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검찰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 무마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서정민 부장검사)는 이날 중부지방국세청과 영등포세무서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영등포세무서는 윤 전 세무서장이 2010년 서장으로 근무한 곳이다.
윤 전 세무서장은 2013년 육류수입업자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태국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지만 2015년 검찰은 윤 세무서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대가성이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특히 경찰이 윤 전 세무서장이 육류업자와 골프를 쳤던 골프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6차례나 신청했으나 검찰에선 전부 기각했다고 알려졌다.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도 역시 기각됐다.
이 사건이 주목받은 건 윤 총장의 인사청문회다. 당시 야당은 윤 총장이 윤 세무서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윤 총장과 윤 전 세무서장의 동생 윤 검사장은 이른바 ‘대윤’ ‘소윤’으로 불리며 각별한 관계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윤 총장이 윤 전 서장에게 대검 중앙수사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그런 적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이후 녹음파일 등이 증거로 제시되자 “통상 변호사를 소개하면 선임시켜 주는 것을 말한다”며 선임에 관여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소개 역시 윤 검사장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검사장도 이 변호사 소개는 자신이 했고 윤 총장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압수수색은 추 장관이 윤 총장 본인과 가족에 대한 의혹 수사에서 보고만 받도록 수사지휘한 사건 중 처음 강제수사가 이뤄진 것이다.
추 장관은 지난 19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비위와 야당 정치인 로비 의혹 및 윤 총장 가족과 측근 관련 수사에서 윤 총장의 지휘를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