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코로나19 확진자 68.5%, 수도권… 30%가 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최근 2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8%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방대본이 지난 29일 0시 기준 지난 2주간(10월 15일~ 28일) 환자 발생 동향을 분석한 결과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환자가 전체의 68.5%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환자 발생은 경기가 42.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21.2%, 부산 7.8%, 인천 4.6%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감염경로별로는 지역 집단발생이 30.7%로 가장 높았고, 이어 병원·요양병원 등 30.2%, 해외유입 및 관련 18.2%, 확진자 접촉 10.9%, 감염경로 조사 중 10.0% 순으로 분석됐다.

이상원 방대본 위기대응분석관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중심의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그리고 지역사회의 소규모 집단발생도 최근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분석관은 최근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했던 수도권 소재 요양·정신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및 이용자에 대한 코로나19 전수검사 경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검사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총 3158개 시설의 종사자 및 이용자 9만 72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요양병원에서 종사자 1명이 확진돼 접촉자 관리 및 시설 내 소독 등 방역조치가 취해졌다.

또 부산에서도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및 이용자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총 2만 34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 결과 부산 부산진구 소재 요양병원에서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방역조치가 이뤄졌다.

이 분석관은 “현재까지 10만명 정도가 검사했는데 1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했다”며 “이것을 평균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발생수준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외 지역 같은 경우 좀 더 위험지역을 세분화해 위험지역이나 환자가 발생하기 유리한 조건인 지역들에 대해 우선순위를 두고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을철 행사·모임·여행이 증가하고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재확산 가능성을 항상 유념해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내달 1일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 28일 정부는 각종 거리두기의 명칭을 ‘사회적 거리두기’로 통일하고, 유행의 심각성과 방역조치 강도에 따라 대책을 1~3단계로 구분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권역·지역별 상황에 맞는 대응이 가능하게 하고, 일상생활과 방역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방안 등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