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칼럼]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환경칼럼]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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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죽어가고 있어요.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멸종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전부 돈과 끝없는 경제 성장의 신화에 대한 것뿐입니다.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죠?.”

그레타 툰베리는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 앞에서 매서운 눈빛으로 기성세대를 향해 질타했다. ‘당신들이 어떻게 우리의 미래를 망치냐’ ‘이런 권리가 당신들에게 없다’고. ‘기후위기 운동의 얼굴’이자 ‘미래 세대의 대변인’으로 불리는 스웨덴의 17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UN기후행동 정상회담의 연단에 서서 이렇게 외쳤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구의 가장 위대한 변호인”이라고 칭한 바 있는 툰베리는 그의 말대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이자 대표적 환경운동가이다. 툰베리는 2007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뒤 잠잠해진 기후위기 담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8년 학교에 가지 않는 ‘결석 시위’를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시킨 툰베리는 새로운 환경운동을 이끌고 있다. 수백만명의 팔로어(트위터 420만명, 인스타그램 1050만명)가 있고, 담당 미디어팀이 따로 있는 세계적 ‘셀럽’(유명인)이기도 하다. 지난 16일에는 툰베리의 활동과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아이 엠 그레타’가 개봉돼 국가별로 순차 상영을 시작했다.

2018년 스웨덴을 강타한 200여년만의 폭염과 기근은 당시 중학생에 불과한 어린 그레타를 환경 운동가로 나서게 만들었다. 현재 진행형인 기후 변화의 심각성과 이를 향해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하는 정치인의 미온적 태도 사이의 커다란 간극을 느낀 그레타는 같은 해 5월 스웨덴 신문 공모전에 기후 변화를 주제로 한 에세이를 기고해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환경 운동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탄소 배출량 감축을 주장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을 진행했는데, 이 운동은 전 세계로 확산되며 기후변화 행동을 촉구하는 학생들의 등교 거부 시위로 이어졌다.

평범한 소녀가 일으킨 범지구적 변화의 소용돌이에 주목한 전 세계 언론은 그레타의 행보를 보도했고,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은 2019년 그레타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타임이 선정한 역대 최연소 인물이었다. “기후 행동을 둘러싼 정치는 복잡하고 변화를 도모하기 쉽지 않다. 그레타에게도 마법 같은 해법이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레타는 지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전 세계적 변화를 요구하는 행동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타임’이 그레타를 ‘올해의 인물’로 호명하며 발표한 선정의 변이었다.

분노하고 저항하는 미래 세대의 아이콘이 된 툰베리는 기후위기 문제가 엄중한 데 비해, 각국 정부와 정치인들의 행보는 더디다는 현실에 주목하며 기후위기 문제를 가해자(온실가스 과배출 정부, 기업, 이를 방조한 어른 세대)와 피해자(저배출 국가, 미래 세대)로 나누어 누구의 편에 설 것인지 묻는다.

더는 북극곰을 살려달라는 호소에 그치지 않고, 더는 교양 있는 지구인의 선의를 기대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자녀의 미래를 훔치는 것”이라고 한 지난해 9월 유엔에서의 연설은 기후위기 문제에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기성세대에게 경종을 울렸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에 소극적인 각국 지도자들을 통렬하게 꾸짖어온 그레타는 “전 세계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린, 그린딜, 그린뉴딜, 친환경 투자 등의 단어를 사용한다”며 그린은 단지 색깔에 불과하며, 그린이라는 말이 아무 의미도 없을 수 있다며 기성세대는 기후위기에 대해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우리가 그의 요청에 답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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