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소 11월 한 달 동안 2차 전국 봉쇄를 시행한다고 선포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23만5132명, 사망자는 3만5785명이다. (출처: 마크롱 대통령 트위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소 11월 한 달 동안 2차 전국 봉쇄를 시행한다고 선포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23만5132명, 사망자는 3만5785명이다. (출처: 마크롱 대통령 트위터)

프랑스 최소 1달 봉쇄

독일은 2주 후 재검토

유럽·美 증시 3%대 급락

[천지일보=이솜 기자]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폭증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해 일제히 봉쇄에 돌입하면서 세계 경제에 또다시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가 4주간 봉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다음 주부터 4주간의 전국적인 봉쇄를 선언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저녁 TV연설을 통해 “기존의 제약이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비필수 업종과 식당, 술집 등이 문을 닫으며 시민들은 이동하기 위해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학교와 사업장은 계속 문을 열고 돌봄 가정 방문이 허용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인들은 밖에 나가 ‘일하러 가고, 의료 진료를 받고, 친척을 돌보고, 필수품을 사고, 공기를 쐬는 것’만 허용될 것”이라며 “가장 비관적인 사람조차 예측하지 못한 속도로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도 이날 “국가 건강 비상사태를 피하기 위해 식당과 술집, 클럽도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장소에서의 사회적 접촉은 2가구로 제한된다. 학교와 유치원은 엄격한 위생 조치 아래 계속 문을 연다. 이 같은 제재는 2주 내 재검토될 것이라고 메르켈 총리는 밝혔다.

CNN방송은 이날 “엄격하기는 하지만 두 나라의 새 지침은 올 봄에 나온 전면 봉쇄 조치보다는 덜 가혹하다”고 전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프랑스는 유럽연합(EU) 내 인구 대비 코로나19 감염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는 3만 4591명의 새로운 확진자와 530명의 사망자를 발표해 총 127만 9384명의 확진자와 3만 5820명의 사망자를 냈다. 4800개 병원을 대표하는 프랑스병원연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병원의 수용력 문제를 경고하며 ‘전면 봉쇄’가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독일은 1만 4964건의 일일 감염 기록을 세웠다. 현재 누적 확진자 수는 44만 9275명, 사망자 수는 10만 98명이다.

유럽 최대 경제국들에 새 규제가 도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금융시장은 급락했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2.6% 가까이 하락 마감했고, 독일 닥스는 4.2% 하락했다. 미국의 주요 지수들도 3.4% 이상 하락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제2의 물결에 깊이 빠져 있다”며 “올해 크리스마스는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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