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크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면담을 시작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0.17 (출처: 뉴시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크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면담을 시작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0.17 (출처: 뉴시스)

“구절스럽게 놀아대… 남북관계는 민족 내부 문제”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28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최근 미국행 발언을 공개적으로 강력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동서남북도 모르고 돌아치다가는 한치의 앞길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의 청와대 국가안보실실장이란 자가 비밀리에 미국을 가 구접스럽게 놀아댔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특히 통신은 서 실장이 방미 당시 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는 단순히 남북만의 관계라고 할 수 없다” “남북관계는 미국 등 주변국들과 서로 의논하고 협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라는 등의 발언을 문제삼고 나섰는데, “얼빠진 나발”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어 “신성한 북남관계를 국제관계의 종속물로 격하시킨 망언”이며 “민족자주를 근본 핵으로 명시한 역사적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남조선 당국의 공공연한 부정이고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북남관계는 말 그대로 북과 남 사이에 풀어야 할 우리 민족 내부 문제”이며 “외세에 빌붙거나 다른 나라 그 누구와 논의하고 도움을 받아야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동안 남측 정부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온 북한이 대남 선전매체가 아닌 관영매체를 통해 대북정책을 사실상 총괄해온 서훈 실장을 직접 겨냥해 비판을 쏟아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서 실장은 지난 13~16일 미 워싱턴DC를 방문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등을 만나 한미관계 현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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