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무렵의 유관순 열사 모습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단체사진(출처: 충남역사문화연구원)
13살 무렵의 유관순 열사 모습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단체사진(출처: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13살의 유관순 열사로 추정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지난 28일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 특별 사진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에는 유 열사가 공주 영명학교 재학 중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됐으며 이 사진은 여러 학생들과 외국인 선교사, 교사들이 함께 있는 단체사진이다. 사진 뒤에서 두 번째 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에 있는 학생이 유 열사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이 사진을 찍은 시점이 1915년 7월이며 유 열사의 영명학교 재학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단체사진 속에 유 열사가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거기다 사진에 유 열사가 영명학교에서 이화학당으로 편입한 것을 도운 사애리시 여사가 있는 것 또한 근거로 꼽았다.

사진에는 40여명의 여학생들이 4줄로 나란히 있는데 1915년 당시 여성이 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고 사진을 접하는 기회도 적기 때문에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단체사진 속 학생들이 영명학교 전교생일 가능성이 높아 유 열사도 함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공개된 사진은 충남 논산 출신인 전직 언론인 임연철 박사가 ‘이야기 사애리시’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미국 드루대 감리교 문서보관소 현지 조사 등을 통해 발견됐다. 사애리시 여사는 1900년부터 39년 동안 충남에서 활동한 캐나다 출신의 선교사로 실제 이름은 앨리스 H. 샤프이며 영명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료되면 미국 드루대에 연구진을 추가로 보내 유 열사의 사진을 더 발굴할 예정이며 과학적 비교 연구를 통해 유 열사를 특정할 수 있도록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다음 달 29일까지 열리며 유 열사의 사진 외에도 1919년 공주 정월대보름 행사, 공주에 있던 옛 충남도청 정문 ‘금남루’,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 등 100년 전 충남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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