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28일 ‘경영진 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KT의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0.10.28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경영진 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KT의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0.10.28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KT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 KT는 통신 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B2B(Business to Business)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를 공개했다.

28일 KT는 경영진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의 성장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구현모 KT 대표는 “대략 40%의 매출이 통신이 아닌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KT의 주력 사업도 통신에서 통신 기반의 플랫폼 사업으로 변화한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그간 KT가 ‘성장이 저조한 회사’ ‘올드(Old)한 회사’ ‘관료적이고 민첩하지 못한 회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구 대표는 “KT는 미디어가 20%, 기업IT/솔루션은 18%, AI/DX는 8%가 성장하는 등 엄청난 성장률을 가지고 있으며 20~30대의 젊은 인력이 4500명에 이른다”고 했다.

KT는 KT만의 차별화된 ‘ABC 역량(AI, BigData, Cloud)’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는 게 목표다. ‘KT Enterprise’라는 B2B 전문 특화 브랜드도 론칭했다. 이는 ‘전문성’ ‘인지도 강화’ 등을 노린 전략이다. KT는 B2B 전문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구 대표에 이어 박윤영 KT 기업부문장 사장은 KT의 성장 동력 B2B와 디지털 혁신(DX) 시장에서의 폭발적 성장에 대해 발표했다. 박 사장은 “282만 국내 고객이 주력이고 50개국의 글로벌 고객이 있다”며 “정부, 지자체, 국방부, 경찰, 대기업, 개인기업, 외국 정부, 외국 통신사 등이 해당한다”고 소개했다.

박 사장은 “이들에게 IDC/클라우드, 유·무선 네트워크, ICT 서비스를 판매한다”며 “기업 전화, 기업 인터넷, 본점-지점 간 연결, 기업 내 모바일 등을 제공하면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KT B2B의 성장이 2016년 31%에서 2020년 36%로 5%p 성장했고 매출은 4.5조에서 5.2조로, 수주는 0.9조에서 2.5조로 올랐다”고 덧붙였다.

KT Enterprise 로고. (제공: KT) ⓒ천지일보 2020.10.28
KT Enterprise 로고. (제공: KT) ⓒ천지일보 2020.10.28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AI, BigData, Cloud가 DX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역량이라고 했다. 전 부사장은 ABC 역량 중 AI의 예시로 현대로보틱스와 협동 중인 AI 로봇(방역, 서빙, 배송, 청소 등)을 들었다. 빅데이터와 관련해서는 600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소상공인 상권 분석 서비스 ‘잘나가게’를 곧 출시한다고 밝혔다. ‘잘나가게’는 연령대별 소비자들의 유동 정보, 다른 가게 매출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KT는 70만 중소기업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컨설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KT는 최근 디지털&바이오헬스 전담부서도 신설했다. 코로나19 등으로 폭증하는 의료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의료 플랫폼 구축과 AI 헬스케어 사업에도 진출한다. 단기적으로는 한국판 뉴딜과 연계한 공공의료 서비스와 스마트 병원 사업에 집중한다. 또 향후 비대면 의료 영상 솔루션 ‘KT 메디컬 메이커스(가칭)’ 개발해 환자와 의사의 1:1 비대면 진료, 의료진 간의 비대면 협업 진료를 지원한다.

특히 KT는 국내 1위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혁신서비스를 연계해 ‘KT DX 플랫폼’을 11월 선보이고 ABC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공격적인 B2B 사업 전개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질의응답에서 KT 경영진은 현대HCN에 이어 딜라이브, CMB 등의 케이블 TV에 대한 M&A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매출 목표에 대한 질문에 구현모 대표는 “2025년까지 통신과 비통신 매출 비중을 5대5로 만들어 보자는 계획이다. 매출은 20조원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구 대표는 SK텔레콤처럼 자회사 분사를 통해 주가를 재평가받는 방식에 대해 “우리도 준비하고 있고 내년 정도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KT는 투자자들이 믿을 수 있을 만한 사업을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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