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이동국이 28일 전주월드경기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축구선수 이동국이 28일 전주월드경기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동국 은퇴소감 

[천지일보=박혜민 기자] 23년간 이어온 현역 생활을 접는 프로축구 ‘K리그의 전설’ 이동국(41)이 은퇴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몸이 아픈 것은 이겨낼 수 있어도 정신이 나약해지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이 부상으로 그만둔다고 짐작하고 물어보셨는데, 몸 상태는 회복해서 아주 좋은 상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동국은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고 생각해왔다. 예전에는 부상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이번 장기 부상으로 하루하루 조급해하는 내 모습을 보았다. 사소한 것들도 서운해 했다”고 덧붙였다.

이동국은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이동국은 현역 생활을 길게 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멀리 보지 않고 바로 앞 한 경기만 바라보고, 후배들 앞에서 솔선수범하며 생활하다 보니 내 나이를 잊어버렸다. 지금도 내 나이를 들으면 깜짝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선수라는 직업은 선후배를 떠나 ‘경쟁’이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프로에서 오래 갈 수 있는 비결”이라며 “단점을 보완하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장점을 만들면 프로에서 롱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국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일단 앞에 있는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라며 “은퇴 후에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할지, 어떤 것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쉬면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축구 외에 잘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동국은 광주 상무, 성남 일화를 거쳐 전북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K리그 통산 547경기에 출전해 228골 77도움을 기록했다.

228골은 K리그 통산 최다 골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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