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전날 경찰의 총격에 숨진 흑인 월터 월리스의 죽음을 놓고 수백명의 시위대가 시위를 벌였다. (출처: 뉴시스)
27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전날 경찰의 총격에 숨진 흑인 월터 월리스의 죽음을 놓고 수백명의 시위대가 시위를 벌였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흑인 남성이 또 경찰에게 총을 맞고 사망하면서 27일(현지시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폭력이나 약탈을 중단하라는 유족들의 호소에도 소요사태가 벌어지면서 일부 상점들은 피해를 입었다.

이날 필라델피아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많은 인파가 이 도시 포트 리치먼드 지역에서 상점을 약탈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요구했다.

N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26일 필라델피아 경찰이 흉기로 무장한 흑인 남성 월터 월리스 주니어(27)를 총으로 쏜 장면이 영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면서 벌어졌다. 경찰은 월리스에게 여러 차례 흉기를 내리라고 말했으나 월리스는 흉기를 들고 계속 걸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 2명은 월리스의 어깨와 가슴에 총격을 가했다.

월리스의 아버지 월터 월러스 시니어는 이날 밤 “나는 사람들이 내 가족과 도시에 존경심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폭력과 약탈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월리스의 아버지는 그의 아들이 정신 건강 문제로 힘들어했고 약물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경찰관들이 왜 테이저건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대니얼 경찰청장은 이날 예산 제약 등으로 경찰관들이 당시 테이저건을 소지하지 있지 않고 있었다고 답했다. 월러스 주니어의 삼촌인 로드니 에버렛은 “그들은 총을 쏠 필요가 없었다”며 “우리는 새로운 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26~27일 시위에서 시위대가 벽돌 등을 던져 경찰 30명이 부상을 입고 경찰차 5대와 소방차 1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또 26일에는 최소 10개의 상점이 약탈 등의 피해를 입었으며, 이에 모든 상점은 오후 7시에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톰 울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필라델피아 카운티의 요청으로 수백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따른 인종차별 반대 시위 이후 4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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