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을 비롯한 1백여 장의 사진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을 비롯한 1백여 장의 사진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노동신문, 논설서 자성의 목소리

“독창적 관점과 기풍이 필요한 때”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대규모 집단체조를 지난 11일 첫 공연 이후 중단한 가운데 “낡은 것을 답습해선 안 된다”고 북한 매체가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과감한 공격전은 진취적인 일본새(일하는 태도)를 요구한다’란 논설을 싣고 “국력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나라의 흥망성쇠가 국력에 의해 좌우되는 오늘의 세계에서 낡고 뒤떨어진 것을 답습하는 것은 스스로 자멸을 촉진하는 어리석은 태도”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세계와 경쟁하라, 세계에 도전하라, 세계를 앞서나가라, 바로 이것이 오늘날 우리 식의 발견과 창조, 혁신의 목표이고 기준”이라면서 “전면적이며 급속한 발전을 지향하는 지금에 와서까지 지난날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낡은 경험과 도식에 빠져있다면 그것은 사실상 혁명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세계를 굽어보며 독창적으로 사고하고 기발하게 착상하는 관점과 기풍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며 “난관 극복의 묘술도, 계속혁신, 계속전진의 비결도 진취적인 일본새에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복수의 매체를 통해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이달 말까지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11일 첫날 공연 이후 행사가 중단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당일 직접 대집단체조를 관람했으나, 공연을 관람한 김 위원장이 굳은 얼굴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 논평은 최근 돌연 중단된 집단체조 행사 때문이라는 관측인데, ‘김 위원장의 심기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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