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회장직에 선임됐다. 사진은 정의선 회장.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0.10.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회장직에 선임됐다. 사진은 정의선 회장.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0.10.14

3분기 실적에 3.6조원 충당금 반영

시장 전망치보다 선방했다는 평가

품질비용 제외하면 전망치 상회해

세타2 엔진 이슈 털고 새롭게 출발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3분기 대규모 품질비용 충당금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실적을 기록해 이달 출범한 정의선 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이전 시대에 있던 불안 요소를 털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0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IFRS 연결 기준 ▲영업손실 3138억원 ▲매출 27조 5758억원 ▲경상손실 3623억원 ▲당기순손실 1888억원(비지배지분 포함) ▲판매 99만 7842대 등이다.

매출은 27조 57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6조 9689억원)보다 2.3% 늘었다. 이 외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은 품질비용이 반영되면서 모두 적자 전환했다. 판매는 전년 동기(110만 3362대)보다 9.6%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는 3분기 실적으로 IFRS 연결기준 ▲영업이익 1952억원 ▲매출 16조 3218억원 ▲경상이익 2319억원 ▲당기순이익 1337억원 ▲판매 69만 9402대 등이다.

매출은 16조 32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5조 895억원)보다 8.2% 늘었다. 이 외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은 품질비용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48%, 59% 감소했다. 판매는 전년 동기(70만 2258대)보다 0.4% 감소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가 3분기 세타2 엔진 추가 충당금 품질비용(현대차 2조 1000억원, 기아차 1조 2600억원) 반영함에 따라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이번 품질비용 반영이 새롭게 시작하는 ‘정의선 시대’에 맞춰 이전 시대에서 발생한 불안 요소를 털어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또한 취임 직후 이 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소비자들의 신뢰 형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4일 현대차그룹 이사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0.1.2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0.1.2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품질비용과 관련해 관련해 “세타2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해당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향후 반복적인 품질 이슈를 단절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개선 방안을 수립하는 동시에 시장에서의 품질 문제를 조기에 감지해 개선 방안을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출범하고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경쟁력을 활용해 미래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연초 발표한 ‘Plan S’ 계획에 따라 단순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빠른 변모를 본격적으로 추진,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통한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 확대와 더불어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역량 제고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내 ‘게임 체인저’로서 도약에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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