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 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9.25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 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9.25

감정가 대비 입찰가 2.4배

땅값만 평당 900만원 ‘훌쩍’

서민들 ‘분양가 엄두 안 나’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가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 2지구 준공을 앞두고 공동주택용지를 분양한 가운데 낙찰된 용지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신진주역세권 개발사업’은 경전선 복선전철화사업에 따라 개통된 진주역 주변 96만 3202㎡에 7181세대, 2만여명 수용 규모의 다목적 복합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분양한 2지구 대상용지는 가좌동 일대 일반분양아파트 2필지 8만 4150㎡, 연립주택 1필지 8566㎡, 임대아파트 1필지 3만 2550㎡ 등 총 4필지 12만 5266㎡다.

공동주택 경쟁입찰 결과, 일각의 우려대로 모두 외지업체가 선정됐다.

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2지구 B-1블록 828세대 일반분양에 전남 광주시 ‘상아건설’이 1217억원으로 입찰해 최종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감정가(최저입찰가)인 500억 9100만원 대비 243%에 달한다.

또 813세대가 들어설 B-2 블록 분양 택지도 경기 하남시 ‘코원 디앤디’가 1142억원을 입찰해 선정됐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517억원 대비 221%로 나타났다.

땅값(3.3㎡당)만 B-1 블록은 946만원, B-2 블록은 90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진주지역에 공공이 공급한 아파트 용지 중 역대 최고가로 알려졌다.

지역건설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가격은 토지가격과 건축가격 등으로 형성되는데, 정부가 발표하는 표준건축비는 고정된 관계로 토지가격이 분양가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번 용지 조성·분양으로 진주시는 1300억이 넘는 차익을 남기겠지만, 서민들의 경우 분양가 상승으로 신도시에서의 ‘내집마련’은 꿈도 못 꾸게 됐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최고가 낙찰로 인해 상한제가 적용되더라도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최소 1200만원은 넘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민들의 부담만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이에 진주시 관계자는 “혁신도시 등 신도시 아파트 시세는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며 “이번 입찰가도 업체가 시세와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찰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 분양으로 거둔 세수는 모두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며 “시비 390억원을 투입한 신진주역세권-국도 연결도로를 비롯한 기반시설 등 모두 공익에 쓰이게 된다”고 답변했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경남도에 사전 컨설팅을 의뢰해 행정안전부에서 법제처와 국토부 의견을 종합한 결과 ‘지역제한입찰 불가’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공개경쟁입찰’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악화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공사 과정에서 지역업체를 50% 이상 참여시키도록 공동주택 시공사와 적극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연립주택 1필지 8566㎡에 대한 D-1블록은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임대공동주택 1필지 3만 2550㎡에 대한 A-2 블록은 창원시 소재 업체가 선정됐다.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 현황.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9.25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 현황.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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